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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中 의존 줄이고 아세안·유럽·인도로 시장 다변화하라


윤석열 대통령이 28일 방한한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전기차·배터리 등 첨단산업에서 전략적 연대를 구축하기로 했다. 인도네시아는 아세안(ASEAN)의 핵심 국가이면서 한국형 전투기 KF 21의 공동 개발국으로서 전략적 가치를 지닌 나라다. 양국은 이번 회담을 계기로 방위산업은 물론 첨단 신산업과 인프라 분야 등에서 경제안보 협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아세안 국가들과의 경제 관계를 긴밀히 해야 하는 주요 이유는 과도한 중국 의존을 줄이기 위해서다. 코로나19 확산과 블록화로 글로벌 공급망 차질이 빚어지는 바람에 그동안 최대 수출 시장 역할을 하던 중국이 최대 리스크로 바뀌고 있다. 사드·요소수 사태에서 깨달았듯이 중국 의존이 커질수록 그들의 경제 보복 시도로 우리는 심각한 고통을 감수해야 한다. 다행히 대(對)중국 수출 비중은 지난해 전체의 25.3%에서 올 상반기 23.2%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의존도를 더욱 낮추려면 아세안은 물론 유럽·인도 등으로도 시장을 다변화해야 한다.

그런 차원에서 이번에 폴란드에 전차·자주포·경공격기 등 K무기를 대규모 수출하기로 한 것은 의미가 크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안보 위기를 겪고 있는 유럽에서 경쟁력이 뛰어난 K무기는 새로운 수출 효자 산업이 될 수 있다. K원전도 마찬가지다. 러시아가 유럽행 천연가스 밸브를 잠그면서 에너지 무기화에 나선 데 대응해 유럽연합(EU)은 원자력을 녹색분류체계(택소노미)에 포함시켰다. 우리가 탈원전으로 허물어진 원전 생태계를 복원한다면 에너지 위기에 시달리는 유럽에서 K원전의 위상을 높일 수 있다. 내년에 중국을 제치고 세계 1위 인구 대국으로 올라서는 인도도 우리가 수출과 투자를 늘려야 할 거대 시장이다.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 참여를 계기로 인도와의 경제협력을 더욱 확대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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