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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해군도 잠수함에 여군도 태운다…세계 14번째 기록

28일 정책회의서 '여군 잠수함 승조' 결정

내년 선발해 2024년 탑승…인력난 해소 기대

3000톤급 중형잠수함 '도산 안창호함'에 승조

3000톤급 중형잠수함 도산안창호함이 항해하는 모습. /사진제공 해군




해군이 창군 이래 최초로 여군을 잠수함 승조원으로 선발하기로 했다. 최신의 중형 국산 잠수함인 도산 안창호함급 잠수함이 여군이 타는 국내 첫 군용 잠수함이 될 예정이다.

해군은 지난 28일 충남 계룡시 해군본부에서 2022년도 3차 정책회의를 열고 여군의 잠수함 승조를 결정했다고 29일 밝혔다. 해군은 이번 결정으로 병역자원 감소에 따른 인력부족 문제를 일부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또한 능력과 자질을 갖춘 여군에게 동등한 기회가 부여된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군 잠수함 승조원의 선발은 내년 실시된다. 첫 선발인원은 아직 미정이지만 일단 내년에 3명 가량 선발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발된 여군 승조원은 1년 가량의 기본교육을 마친 후 2024년부터 3000톤급 중형잠수함에서 근무하게 된다. 우리 해군은 3000톤급 중형잠수함을 총 3척을 건조하는 ‘장보고-III 배치-I’사업을 추진해 지난해 1번함인 도산안창호함을 취역시킨 상태다. 도산안창호함은 길이 89.4m, 폭 9.7mm이어서 1800톤급인 기존 손원일급 잠수함(길이 65.3m, 폭 6.3m)보다 내부 공간이 훨씬 넓다. 따라서 수상함에 비해 좁은 잠수함의 내부공간 특성에도 불구하고 도산안창호급 함에서는 여성이 근무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할 여지가 생겼다는 게 군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13일 취역식을 개최한 도산안창호함의 모습. /사진제공=해군




해군은 이번 결정 배경에 대해 “여군 인력이 점차 증가함에 따라 제기된 여군의 역할 증대에 관한 다양한 요구를 수용하고, 해군이 여군이 근무할 수 있는 여건이 확보된 3000톤급 중형잠수함을 운영하게 됨에 따라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14번째로 잠수함을 여군에게 개방한 국가가 됐다”고 의미를 소개했다. 여군의 잠수함 승조는 1985년 노르웨이에서 처음 시작됐다. 현재는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호주, 캐나다, 일본를 비롯해 총 13개 국가가 잠수함에 여군을 승조시키고 있다.

그동안 해군은 이번 여군 잠수함 승조를 결정하기까지 함정별 여군 승조 가능인원, 인력 및 경력관리 분야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왔다. 처음 검토를 시작했던 2014년 당시에는 내부 공간 여유가 있는 잠수함을 확보하지 못해 여군 승조가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반면 현재 확보한 중형잠수함인 도산안창호함은 여군을 고려한 설계를 적용해 여군의 승조가 가능해졌다고 해군은 전했다.

이번 결정에 앞서 해군은 지난 5월 여군 장교 및 부사관 50여 명을 대상으로 잠수함 견학 및 승조체험을 실시했다. 총 3회에 나누어 중형잠수함을 방문한 참가자들은 잠수함에 승조해 잠항을 포함한 항해체험을 실시했다. 참가자들은 “여군의 입장에서 근무환경이 충분하다고 느꼈으며, 승조하게 된다면 최초 여군 승조원으로서 자부심이 매우 클 것 같다”는 체험 소감과 함께 “수상함에 비해 상대적으로 협소한 생활공간 때문에 어려움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해군은 체험 소감을 포함해 성별, 계급별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는 한편 향후 잠수함 승조 여군의 증가가 예상됨에 따라 식별되는 문제점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보완하여 여군의 잠수함 승조가 정착될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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