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매수심리가 12주 연속 위축됐다. 미국이 두 차례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 금리 인상)으로 한미 간 금리가 역전되며 국내도 추가 금리 인상 압박이 커지고 있어 매수자들의 관망세도 길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29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7월 넷째 주(25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지난주보다 0.7포인트 하락한 85.0으로 집계됐다. 매매수급지수는 수요와 공급을 지수화한 것으로 기준선(100)보다 낮을수록 집을 팔려는 사람이 사려는 사람보다 많다는 뜻이다. 해당 지수는 지난 5월 9일(91.0) 양도소득세 중과 한시 배제가 시행된 이후 12주 연속 하락하고 있다.
권역별로는 노원·도봉·강북이 있는 동북권(80.3→78.9)이 80 이하로 내려갔다. 은평·서대문·마포가 위치한 서북권(79.1→78.6)도 70선에 머물렀다. 용산·종로가 포함된 도심권(83.2→81.4)도 하락했으며 영등포·동작이 있는 서남권(90.0→89.7)도 90선이 깨졌다. 강남·서초가 위치한 동남권(91.9)만 3주 연속 같은 지수를 유지했다.
서울 아파트 매수심리가 연이어 하락하는 데 대해 부동산원은 “세부담 완화 예고로 일부 매물회수 움직임은 나타났으나 추가 금리인상 우려에 따른 가격 하방압력이 크게 작용 중으로 매수 관망세가 장기화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매수심리가 위축되며 시장에서는 ‘거래절벽’도 장기화되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7월 서울 아파트 거래 신고 건수는 317건으로 집계됐다. 다음달 말까지 신고기간이지만 증가 추이만 놓고 봤을 때에는 역대 최저치인 올해 2월(815건)보다 적은 수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상반기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7896건으로 2006년 실거래가 신고제가 도입된 이후 가장 적다.
한편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서울의 준공 후 미분양은 5월 37가구에서 6월 215가구 폭증했다. 수도권의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은 전월보다 46.1% 늘어난 837가구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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