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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미경제연구소 위원 8명 만장일치 결정…판정까지 평균 7개월 이상 소요

[美 경기침체 논쟁]

■ '공식 침체 판단' 어떻게 이뤄지나

정치외풍 차단…경제현상 분석 집중

역성장 속 고용 훈풍에 판단 힘들듯

한 남성이 미국 뉴욕의 버스 정류장에 앉아 있다. 올해 1·2분기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전 분기 대비)를 기록하면서 경기 침체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경제성장률이 2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공식 경기 침체 여부를 판단하는 전미경제연구소(NBER)로 관심이 쏠리고 있다.

28일(현지 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미 정치권에서 침체 여부를 놓고 정쟁이 한창이지만 공식적인 선언은 비영리단체인 NBER이 한다”고 소개했다.

WP에 따르면 NBER 내 8명의 저명 경제학자로 구성된 ‘경기순환판단위원회’가 통상 만장일치로 경기 침체 여부를 판단한다. 위원회는 미국인의 급여 수준, 소매 판매, 산업 생산 등 지표를 종합해 진단을 내리지만 어떤 지표가 어느 정도의 가중치를 갖는지 고정된 공식은 없다고 밝히고 있다. 위원회의 회의 일정은 공개되지 않으며 회의 내용도 비공개다.



논의를 거쳐 경기 침체를 선언하기까지는 최소 수개월이 걸린다. 과거 판정에 걸린 평균 기간은 약 7개월이었다. WP는 “위원회가 경기 침체라고 판단할 증거들이 압도적으로 많이 모일 때까지 기다리며 때로는 경기 침체에서 벗어난 후 과거에 침체가 있었다고 선언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실제 NBER은 2020년 2월과 4월에 미 역사상 가장 짧은 경기 침체가 있었다고 1년 이상 지난 지난해 7월 19일에야 선언했다.

위원회는 특히 정치적 외풍을 차단하고 경제 현상 자체에 집중하는 것을 중시한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 재무부 선임 관료였던 스티브 미란은 “NBER은 경제학자들에게 이정표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한다”며 “민주·공화당에 단기적인 정쟁거리를 제공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다만 지금은 NBER이 경기를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다. 보통 경기가 안 좋아지면 고용과 소비, 다른 경제활동이 함께 둔화하기 때문에 평가를 내리기가 비교적 쉽지만 지금은 2분기 연속 역성장을 하면서도 고용 시장은 미국 역사상 가장 좋은 상태를 보이는 특이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WP는 “성장세가 위축되는 가운데 실업률이 낮게 유지된다면 NBER은 이 상황을 어떻게 정의 내려야 할지 난처한 도전에 직면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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