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병원이 국내 세 번째로 중입자 치료센터 건립을 추진한다.
제주대병원은 29일 일본 도시바 에너지시스템즈&솔루션즈와 중입자선 가속기 설비 도입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38만 평 부지에 들어서는 중입자 치료센터는 총 5000억 원이 투입되는 사업이다. 양측은 2026년 치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협약식은 한국과 일본에서 이원 화상회의 방식으로 진행됐다. 한국에선 김일환 제주대학교 총장, 송병철 제주대병원장, 강태현 중입자치료지원센터코리아 대표이사, 이기운 CGS-CIMB그룹 CCGI 아시아 대표 등 6명이, 일본에선 무라타 다이스케 도시바 사업부 총괄대표, 츠지이 히로히코 전(前) QST 병원장 등 5명 등 한일 관계자 총 11명이 참석했다.
이번 MOU는 제주도에 중입자 가속기 설비 도입을 위한 투자사, 운용사 및 병원 등 모든 기관이 참여해 병원 설립과 운영을 위한 각자의 역할을 규정한 것이다. 제주대병원은 도시바와 상호교류를 바탕으로 중입자가속기를 활용한 진료 및 연구를 진행하게 된다.
중입자치료는 탄소이온을 중입자가속기로 빛의 70% 속도까지 가속해 환자에게 직접 쏴 암을 파괴하는 치료법이다. 가속된 탄소이온 입자가 암세포와 만나면 폭발을 일으켜 암세포 DNA와 암 조직을 사멸시킨다.
정상세포를 최대한 보호하고 암세포를 집중 조사하기 때문에 치료 효과가 높고 부작용이 적어 ‘꿈의 암치료 기술’로 불린다. 앞서 국내에서는 연세의료원과 서울대병원이 중입자가속기 도입 계약을 맺었다. 내년부터 연세의료원이 치료에 들어갈 계획이다. 제주도에는 국내 세 번째로 중입자치료센터가 들어서게 된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