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창업자인 마윈이 앤트그룹의 대주주 지배권을 포기하기로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관련 소식통들을 인용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당국의 규제를 피하기 위한 고육책으로 풀이된다.
보도에 따르면 마윈은 자신이 보유한 회사 의결권을 징셴둥 앤트그룹 회장 등 다른 경영진에게 이양하는 방식 등을 통해 대주주의 권한을 포기할 것으로 알려졌다. 마윈은 앤트그룹 내에서 공식 직책은 맡고 있지 않지만 앤트그룹의 지분 50.52%를 보유하고 있다. 앤트그룹은 마윈의 이 같은 퇴진 의사를 중국 증권 규제 당국에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20년 10월 중국 당국의 규제정책 등을 정면으로 비판했던 마윈은 이후 공개 석상에서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당시 마윈은 상하이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중국 국유은행을 전당포에 비유해 큰 파장을 낳았다. 특히 약 일주일 뒤인 11월 중국 당국이 갑작스럽게 앤트그룹의 기업공개(IPO)에도 제동을 걸면서, 앤트그룹은 현재까지도 상장하지 못한 상태다. 상장을 막은 후에도 중국 당국은 앤트그룹 금융지주사 전환을 압박하는 등 압력을 가해왔다. WSJ은 마윈이 지배권을 포기함으로써, 앤트그룹의 상장이 1∼2년 새 재추진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고 전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