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당동 비건코스라고 들어보셨어요? 사당동 갈 일이 있으면 ‘식사는 남미플랜트랩, 디저트는 카페 거북이’라는 코스가 정해질 정도로 마니아가 많기 때문이라는데요. 심지어 태평양 어깨(사심)로 유명한 몬스타엑스의 셔누도 이 곳에서 먹방을 찍었다고 합니다. 셔누는 평소 비건식을 팬들과 공유하는 대표적인 비건 아이돌이라고.
아, 비건이었어? 논비건도 줄 서서 먹는 파스타 맛은
콜롬비아 출신의 셰프가 운영하는 ‘남미플랜트랩’은 다채로운 맛을 내는 메뉴들로 비건은 물론 논비건까지 사로잡은 맛집으로 유명한데요. 실제 블로그나 인스타를 보면 “음식을 먹다가 중간에서야 비건 식당이라는 걸 깨달았다”라는 후기가 많아요. 그만큼 일반식 못지 않은 훌륭한 맛과 비주얼을 자랑한다는 말이겠죠. 메뉴는 남미 음식과 각국 음식을 조합한 퓨전 요리들로 구성돼 있어요. 피자나 파스타가 대표적인데 우유와 달걀, 버터를 넣지 않고도 그윽한 풍미를 내 먹는 내내 감탄사 연발. 가격도 비건이라고 더 비싸고 그러지 않아요. 메뉴당 1만원 대로 양도 진짜 많아요.
신메뉴인 ‘트러플버섯 리조또’는 트러플 오일과 페이스트가 들어간 크림 리조또로 트러플 좋아하시면 무조건 추천입니다. 다 먹을 때까지 트러플의 풍미가 입 안에 가득해 행복했어요. 그리고 버섯은 무려 9가지(새송이, 양송이, 표고, 느타리, 만가닥, 팽이 등)나 들어가 있어요. 토핑으로 나온 루꼴라와 튀긴 팽이버섯을 리조또 위에 얹어 한 입 먹으면 풍미와 식감까지 대만족.
다음으로 맛 본 ‘파스타 베르데’는 바질과 시금치, 케일을 이용한 크림 파스타로 꾸덕한 식감 좋아하시면 극호입니다. 큼지막한 바질 토핑을 잘게 찢어서 버무려 먹었는데요. 크러쉬드 페퍼가 살짝 올라오려는 느끼함을 바로 잡아줘요. 이 조합 최고.
피자는 베스트 메뉴인 ‘치즈 야채 피자’랑 ‘후무스 피자’ 둘 중에 엄청 고민하다가 후무스 피자로 정했어요. 후무스를 따로 판매하실 정도라니 맛이 궁금했거든요. 수제 후무스를 고구마 무스처럼 피자 도우 위에 바르고 그 위에 불에 구운 가지와 파프리카, 파슬리를 올린 피자였는데요.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맛이었지만 후무스가 좀 더 듬뿍 발렸으면 좋지 않았을까 살짝 아쉬웠어요. 야채 피자와 비교해 구운 채소의 토핑 양도 아쉽. 하지만 느끼하지 않고 담백해 평소 피자를 즐겨 먹지 않는 에디터도 맛있게 먹었어요.
디저트 배는 따로 있잖아…배불러도 1분만 걸으세요
여러분 아시죠, 밥 배랑 디저트 배 따로 있는 거... 남미플랜트랩 사장님도 뭘 아시는 분이시더라고요. 식당에서 단 1분만 걸어가면 되는 거리에 디저트 카페를 만드셨어요. 100% 식물성 재료만 사용하는 ‘카페 거북이’.
매장 입구부터 좌석이 있는 안쪽까지 식물들이 가득찬 인테리어부터 취향저격… 또 이곳은 비건 카페인 만큼 모든 디저트에 우유, 버터, 계란 등 동물 유래 원재료를 사용하지 않고 있어요. 커피 라떼도 두유와 귀리 베이스로 제공하고 있고요.
시그니처 메뉴는 ‘레몬 머랭(사진 위)’으로 콩물로 만든 머랭을 올린 타르트에요. 이밖에도 글루텐 프리 ‘쑥임자 케이크’, 고소하고 새콤한 ‘피스타치오 라즈베리 케이크(사진 아래, 에디터 픽)’ 등 화려한 비주얼을 자랑하는 메뉴가 많아요. 그래서 인지 주말에는 케이크가 매진되는 경우도 종종 있어 서둘러야 한다고.
집콕러도 실망마요, 집에서도 사당 비건코스 쌉가능
나도 사당 비건코스 가보고 싶지만 우리집에서 멀고, 코로나 재유행도 걱정된다 하는 용사님들 계시죠? 실망하기는 이릅니다. 최근 남미플랜트랩 대표 메뉴들이 레스토랑 간편식(RMR)으로 출시됐거든요. 집에서도 사당 비건코스를 즐길 수 있게 된 셈!
현재 간편식 플랫폼 윙잇에서 할인 판매하고 있는데요, 가격이 합리적인 편이라 에디터도 구매할 예정이에요. 메뉴는 남미플랜트랩을 대표하는 ‘깻잎 페스토 리조또’와 ‘썬드라이 토마토 파스타’, ‘올리브페스토 파스타’ 등 총 3종.
참, 카페 거북이의 디저트도 즐겨야겠죠? 너무 멀리 계신 분들은 아쉽지만 방문 포장 해주시고요, 사당동 근처라면 쿠팡이츠를 통해 배달 가능해요. 최소주문금액 5000원...사장님 역시 배우신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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