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8·28 전당대회 당 대표 후보인 강훈식 의원은 31일 “새 판을 짜는 ‘게임체인저’로서 임하겠다”고 밝혔다. 박용진 후보와의 단일화와 관련해서는 “정치공학적 단일화는 국민들이 바라는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선을 그었다.
강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초반에 ‘97그룹(1990년대 학번·1970년대생)’이 단일화 이슈에 몰입해서 예비경선이 끝났기 때문에 본선에서는 일반 당원과 국민들께 강훈식을 제대로 알리겠다는 마음으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예비경선에서부터 단일화를 촉구해 온 박 후보와는 온도차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두 후보는 전날 만찬 회동을 가지고 단일화에 대한 논의를 이어가는 한편 미래 연대와 비전 경쟁에 집중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강 후보는 “미래 연대와 비전 경쟁에 집중한다는 후자로 읽어주시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형식과 시기, 절차 등은 다음 문제”라고 설명했다. 이어 “어제 (박 후보와) ‘단일화 쟁점을 더 끌어가지 말자, 국민께 예의가 아니다’는 지점에 대한 얘기가 있었다”며 “비전과 미래 연대에서 접점을 못 찾는다면 단일화를 하는 게 맞느냐 안 하는 게 맞느냐. 그게 더 중요하다”고 단일화 불발 가능성도 시사했다.
강 후보는 “박 후보와 이재명 후보 모두 직전 대선·경선 후보였고 넓은 인지도가 장점”이라며 “저는 가장 신선하고 잠재력 있고 파괴력 있는 후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직 증명되지 않은 제 잠재력과 파괴력을 이번 전당대회에서 증명하는 데 집중하겠다”며 “전당대회가 반이재명 대결이 되는 것이 아니라 새로움과 낡음, 현재와 미래의 대결이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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