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호 태풍 ‘송다(SONGDA)’ 영향으로 제주에 많은 비가 내리고 있는 가운데, 지난 30일 오후 7시15분쯤 서귀포시 해상에서 ‘용오름’ 현상이 목격됐다.
용오름은 토네이도와 기상학적으로 같은 현상이며 대기 불안정이 강할 때 발생한다. 바다에서 하늘로 솟구치는 회오리가 이무기가 용이 되려고 승천하는 모양이라고 해서 용오름이란 이름이 붙여졌다.
목격자 A씨는 "서귀포시 중문동에 있던 중 목격했다"며 "해상에 회오리바람이 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평소 잘 보지 못하는 광경이라 신기해 감탄사를 연발했다"고 말했다.
이날 용오름으로 인한 시설물 피해 등은 없었다.
제주지방기상청 관계자는 "이 용오름은 서귀포시 대정읍 마라도 인근 해상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며 "자세한 발생 원인에 대해서는 분석을 해봐야 안다"고 말했다.
한편 기상청에 따르면 내달 1일까지 제주에 총 예상 강우량은 제주 북부 해안 20∼50㎜, 이외 나머지 지역 50∼100㎜다. 산지 등 많은 곳에는 150㎜ 이상의 비가 더 내리겠다.
기상청은 "제주도 해상에 돌풍과 함께 천둥, 번개가 치는 곳이 있겠으니 해상 안전사고에 유의해야 한다"며 "해수욕장 이용객과 갯바위 낚시객, 해양레저 스포츠 이용객 등은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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