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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 외친 美 팝스타, 전용기 타고 탄소 8293톤 뿌렸다

/인스타그램 캡처




세계적인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32)가 무분별한 자가용 비행기 사용으로 올해 가장 많은 이산화탄소(CO2)를 배출한 스타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지난 29일(현지 시각) 버즈피드·롤링스톤스 등 미국 매체에 따르면 지속 가능성 중심의 조사 업체 야드(Yard)는 최근 전 세계 유명인사들이 자가용 전용기로 평균 3376.64톤의 탄소를 배출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야드는 전 세계 유명인사의 자가용 비행기의 사용을 추적하는 '셀러브리티 제트'로부터 얻은 데이터를 통해 올 초부터 지난 20일까지 셀럽들이 전용기 이용으로 배출한 탄소의 총량을 계산했다.

이 결과 가장 많이 탄소를 배출한 유명인은 테일러 스위프트였다. 올해 1월부터 현재까지 8293톤의 탄소를 배출했다. 그는 조사 기간 자가용 비행기를 170번 사용했다. 비행시간은 총 380시간 이상, 비행 1회당 비행시간은 약 80분으로 조사됐다. 상업용 비행기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평균적으로 1인당 연간 7톤의 탄소를 배출한다. 스위프트는 약 7개월 만에 연간 평균의 1184배 넘게 쓴 것이다. 스위프트가 올해 투어 공연을 하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수치다. 그는 영국에 있는 남자친구를 보러 가기 위해 전용기를 사용했으며, 남자친구를 데리고 오기 위해 다른 승객이 타지 않은 전용기를 보낸 적도 있다.

특히 스위프트가 공개적으로 기후 위기에 대한 발언을 한 적도 있어 팬들의 실망이 한층 크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그는 2020년 미국 버라이어티와 인터뷰에서 청년들이 직면한 문제로 총기 사고, 학자금 대출과 함께 기후 위기를 꼽았다.



이에 대해 스위프트 측 관계자는 “스위프트는 비행기를 다른 사람들에게 정기적으로 빌려주고 있다”며 자가용 비행기와 관련한 탄소 배출을 "모두 스위프트 탓으로 돌리는 건 잘못된 일"이라고 반박했다.

스위프트 외에도 야드가 조사한 유명 인사들은 조사 기간 자가용 비행기 사용으로 평균 3376톤의 탄소를 배출했다. 일반 개인의 연간 배출량보다 482배 더 많다.

복싱선수 플로이드 메이웨더(7076.8톤), 가수 비욘세의 남편이자 래퍼인 제이지(6981.3톤), 농구선수 출신 에이로드(5342.7톤), 음악가 블레이크 쉘튼(4495톤),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4465톤), 모델 킴 카다시안(4268.5톤), 배우 마크 월버그(3772.85톤), 방송 진행자 오프라 윈프리(3493.17톤), 모델 카일리 제너의 남편인 래퍼 트래비스 스콧(3033.3톤) 등이 탄소 배출을 많이 한 10인에 이름을 올렸다. 최근 10분 미만의 짧은 비행으로 ‘기후 범죄자’로 비판을 받은 카일리 제너는 이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스위프트는 해당 명단이 공개된 이후로도 전용기를 두 차례 더 띄운 것으로 나타나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지구 혼자 쓰나?” “탄소세라도 왕창 물리든 규제가 필요하다” “에어컨 트는 것도 죄책감 느끼는데 지구에 민폐” 등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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