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상 시상식 폭행 사건으로 물의를 일으킨 미국 할리우드 배우 윌 스미스가 29일(현지시간) 당시 자신의 행동에 대해 "깊이 후회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스미스는 이날 인스타그램에 이 같은 내용을 담은 5분 44초 분량의 동영상을 올렸다. 스미스는 지난 3월 27일 제94회 오스카 시상식에서 탈모증을 앓는 아내를 농담으로 놀린 코미디언 크리스 록의 뺨을 가격했다. 그는 이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유감의 뜻을 밝혔지만 직접 카메라 앞에서 사과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동영상에서 "그 순간 올바른 행동을 했다고 전혀 생각하지 않으며 (내가 느낀) 무례와 모욕감을 최적의 방법으로 다뤘다고도 생각하지 않는다"며 "사람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마음이 아프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람들을 실망하게 만든 내가 싫다"며 "그것은 (나에게) 중심적인 트라우마로 남았다"고 털어놨다.
스미스는 이후 자신이 용납할 수 없는 행동을 저질렀다며 록과 그 가족에게 거듭 용서를 구했다.
그는 "록에게 연락을 했고, 돌아온 메시지는 (나와) 말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것"이라며 록이 자신과 대화를 나눌 수 있을 때까지 기다리겠다고 언급했다. 앞서 스미스는 폭행 사건 직후 아카데미 회원직에서 자진 사퇴했고, 아카데미는 지난 4월 초 이사회를 열어 스미스의 오스카 시상식 참석을 10년 동안 금지하는 제재 처분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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