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1일 국민의힘의 내홍 상황과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과 안철수 의원이 한가하게 휴가를 즐기고 있어서 답답하다”고 비판했다.
우 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집권당 내부사정이 복잡하고 민생경제에 위기의 파도가 계속해서 밀려온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집권당 내부 사정에 대해 이래라저래라 말할 수는 없지만 민생 위기를 극복할 국회 차원의 대책 마련이 지연되거나 표류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우려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휴가가 새로운 국정 구상을 설계하는 계기일 수도 있겠지만 국민 입장에서는 불안해지고 있다”며 “쇄신이든 수습이든 조기에 하라”고 촉구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도 “역대 대통령들은 휴가 후 국정운영 구상을 밝혀왔다”며 “윤석열 대통령도 휴가동안 국정 대전환의 결단을 내리길 축구한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윤석열 정부의 인사에 책임이 있는) 4인방의 문책을 포함해 역대급 지지율 하락 이끈 인사개편 시행하라”며 “시행령 꼼수정치를 즉각 중단하고, 민생경제 현안의 해결을 위해서라도 ‘마이웨이’를 멈추고 존중과 협치의 자세를 보이라”고 요구했다.
우 위원장은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당 대표 직무대행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서도 “윤석열 대통령이 개입해 의사를 전달했기 때문이라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사실이라면 심각한 사안”이라며 “이제 이렇게 되면 집권당의 모든 상황은 결국 대통령 책임이 된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러면 ‘후임 비대위원장도 대통령이 임명하는 것이냐, 집권당 비대위원장은 대통령 임명직이냐’는 질문이 나올 수 있다”며 “대통령은 정치에서 손을 떼고 민생에 전념하시라”고 했다.
우 위원장은 최근 ‘감사원은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지원하는 기관’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최재해 감사원장을 겨냥해서는 “감사원의 잇따른 표적 감사는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지원하기 위해 진행됐다는 것을 인정한 꼴”이라며 “만약 이런 철학을 가지고 있다면 사퇴해야 한다. 헌법정신에 위배되는 발언”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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