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가 1일 이른바 '칩4(한국·미국·일본·대만 반도체) 동맹'과 관련해 "특정 국가를 배제하지 않는 방향으로 공급망 협력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이날 오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업무보고에서 미측이 제안한 '반도체 공급망 대화'에 대해 "우리 국익 차원에서의 종합적인 검토를 진행 중"이라며 이같이 설명했다. 외교부는 "관련 참석 주체들에게 모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중국이 오해할 가능성을 사전에 해소할 수 있는 외교적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했다. 이어 "중국과도 공급망의 안정적 관리를 위한 소통을 추진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한국 정부에 칩4 동맹 동참 여부를 이달 말까지 알려줄 것을 요청했다. 칩4 동맹은 한국과 미국, 일본, 대만 4자 간 안정적인 반도체 공급망 구축을 위한 일종의 협력체인데, 일각에서는 미국 주도의 반중 협의체로 평가한다. 이에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 21일 외교부 업무보고 당시 박진 장관에게 "중국이 오해하지 않도록 적극적인 외교를 하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외교부는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 추진 동향에 대해서는 "5월 23일 출범 이후 14개국 간 협상을 위한 협의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며 "출범 공동선언문에 포함된 4개 분야를 중심으로 협상 대상에 포함될 의제를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외교부는 또 대내적으로는 "국가경쟁력 제고, 경제안보 강화 및 국민의 안정적인 경제활동 촉진을 위해 민간 소통을 지속하고 있다"면서 "정부·업계·전문가가 공동대응하는 범정부 민관전략회의 출범해 분야별 워킹그룹을 구성·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교부는 또 “IPEF 내 협의에 적극 참여하면서도 IPEF의 포용성·개방성을 바탕으로 중국 등 비참여국과의 소통·협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에 대해서는 "당분간 평화 협상이 난망한 가운데 소모적 전쟁의 장기화가 예상된다"며 "전쟁 장기화에 따른 세계경제 부담으로 서방 진영 내 대우크라이나 지원 대오가 분열되는 경우 협상 동력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한국 정부 대응에 대해서는 "대러 제재 및 우크라이나 지원에 적극 동참 중"이라며 "우크라이나 재건 관련 국제사회 차원의 논의에 초기 단계부터 참여 중"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이도훈 외교부 제2차관은 지난달 4~5일(현지시간) 스위스 루가노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복구 회의'에 정부 대표로 참석한 바 있다.
외교부는 또 윤 대통령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과 관련해 "우리 정상으로서는 나토 정상회의에 최초로 참석했다"며 "나토 동맹국 및 파트너 국가와 가치와 규범의 연대를 강화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자유 민주주의, 인권, 법치 등 가치를 공유하는 우방국들과 규범 기반 국제질서 수호에 적극 기여하겠다는 우리의 의지를 천명했다"면서 "북핵 위협에 대한 국제사회의 공감대 확보 하에 북한 비핵화를 위한 나토 동맹국 및 파트너 국가들의 지지와 협력 의지를 재확인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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