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보수당 대표 자리에서 사퇴한 보리스 존슨 총리가 캐리(34) 여사와 성대한 결혼 파티를 열어 논란이 일고 있다,
31일(현지시간)가디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존슨 총리는 전날 잉글랜드 코츠월드 데일스포드 하우스의 드넓은 정원에서 피로연을 개최했다.
데일스포드 하우스는 보수당에 거액을 후원하는 억만장자인 앤서니 뱀퍼드 건설장비 제조업체 JCB 회장이 소유한 저택이다.
존슨 총리는 지난해 5월 캐리 여사와 런던 웨스트민스터 대성당에서 결혼식을 올렸지만 당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방역 규제로 하객이 30명밖에 참석하지 못했다.
그는 애초 지방 관저 체커스에서 결혼 파티를 개최하고 싶었지만 총리실의 반대로 인해 장소를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존슨 총리가 당 대표직에서 물러나 후임이 결정될 때까지 총리직을 유지하는 이유가 이 결혼 파티 때문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보수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리시 수낵 전 재무부 장관, 리즈 트러스 외무부 장관은 파티에 참석하지 않았다.
트러스 장관은 유세 현장에서 ‘고물가로 국민 생계가 어려운 상황에서 총리가 성대한 피로연을 여는 것이 적절한가’라는 취재진 질문에 "존슨 총리가 자신의 결혼식을 즐길 자격이 있다"고 대답했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이끌었던 존슨 총리는 코로나19 대유행 와중에 방역 수칙을 어기고 관저 등에서 열린 파티에 참석했다는 의혹으로 당 안팎에서 사퇴 압박을 받았다.
그는 보수당 재신임 투표에서 가까스로 살아남았으나 측근의 성추행 전력을 알고도 요직에 기용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장관들마저 등을 돌려 총리직 사임을 결정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