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계 괴짜의 컴백이다. 가수 지코가 2년간의 공백기를 깨고 날것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자신의 정체성을 공고히 하는 그는 "역시 지코다"라는 감탄사를 내뱉게 한다.
1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그랜드 볼룸에서 지코의 미니 4집 '그로운 애스 키드(Grown Ass Kid)'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지코는 당초 앨범 발매일인 지난달 27일 기자간담회를 개최할 예정이었지만, 25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행사와 음악방송 출연까지 미뤘다. 그는 일주일간의 재택치료를 마치고 이날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다.
'그로운 애스 키드'는 지코가 소집해제 이후 처음 발표하는 정식 앨범이다. 지코는 앨범명에 대해 "직역하면 '다 큰 아이'라는 뜻"이라며 "2년간의 공백기 동안 세상이 많이 변했더라. 급속도로 변하는 와중에도 변하지 않은 것은 나의 음악에 대한 열정과 정체성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게 변하지 않은 점을 함축해서 '나는 자랐지만 다 큰 아이에 불과하다'는 뜻을 담았다. 또 다르게 해석하자면 과거에 나의 모습을 끄집어 내서 새로운 모습으로 재해석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지코는 이번 앨범을 작업하며 처음 음악을 접했을 때로 돌아갔다. 사회복무요원으로 대체 복무하며 많은 것을 느낀 덕분이다. 그는 "대중과 소통이 없다 보니까 나의 음악에 대해 피드백 할 당사자가 나밖에 없었다. 그렇다 보니 혼자 놀이하듯이 만들게 됐다"며 "좀 더 예전 지코의 음악에 맞지 않나 싶다. 날것 그대로의 지코가 틈틈이 보인다"고 강조했다.
타이틀곡 '괴짜 (Freak)'는 지코만의 신나고 흥겨운 바이브가 응축된 트랙이다. 소동으로 난장이 된 괴짜들의 도시를 연상케한다. 지코는 "후렴구에 중독성 있는 브람스와 다이내믹한 보컬이 포인트다. 지코 특유의 에너지가 유난히 돋보이는 곡"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나에 대한 기대감에 부응하려고 했다. 마음에 든다"며 "지금 타이밍에 있어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보여줄 수 있는 나의 거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곡이다. 언제 이런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싶어서 타이틀로 선택했다"고 의미를 되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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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곡이 특별한 것은 솔로곡으로는 처음 전곡을 안무로 소화했기 때문이다. 그는 "표현하고 싶은 곡의 기준을 명확하게 두고 작업한 만큼 퍼포먼스에 중점을 뒀다. 청각적으로 어택감을 주려고 소스, 가사 내용 등에 힘을 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랜만에 퍼포먼스를 하다 보니 체력적으로 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체력을 증진하기 위해 점진적 과부화를 시키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댄스 챌린지의 원조인 지코는 이번에도 어김없이 챌린지를 이어가고 있다. 앞서 그룹 (여자)아이들 소연, 댄서 리정 등과 선보인 챌린지는 화제가 됐다. 지코는 "이전에는 단순한 율동으로 따라 하기 쉽게 표현했다면 이번에는 곡의 분위기가 빠른 속도감과 거친 이미지를 띄기 때문에 흡사한 안무를 착안했다. 그래서인지 챌린지의 의미가 담긴 챌린지 아닌가 싶다"고 차별점을 말했다.
매번 스타일리시한 비주얼로 트렌드를 이끄는 지코는 형광색 헤어스타일로 변신했다. 이외 비주얼 콘셉트는 "지코가 할 법하지만 하지 않은 콘셉트"이다. 그는 "고민하던 찰나에 Y2K 세기말 감성이 떠올랐다. 트렌드의 한 가운데에 놓인 키워드 아닌가"라며 "익숙한 새로움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
앨범 만족도는 80점 이상이다. 그는 "스스로 매기는 만족도는 매우 높다"면서도 "내가 가지는 만족도와 청자들의 만족도는 다르다. 스스로 높게 생각해도 청자들이 그렇지 못하면 내가 계속 발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때까지 음악에 대한 성적이 좋았기 때문에 부응하려는 마음으로 하는데, 아쉬운 결과가 나올 때는 더욱 분발해야 한다는 새로운 동기를 얻는다"며 "어느 부분이든 나에게 긍정적으로 다가오고 있다. 최대한 좋은 관점으로 받아들이려고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내가 원했던 반응은 '지코만이 가지고 있는 캐릭터가 확실히 있구나. 여과 없이 보여주고 있구나'하는 부분"이라며 "대중들이 어떤 감정을 필요로 하거나 극대화하고 싶을 때 곡을 찾아듣지 않나. 나는 흥이라는 키워드가 떠올랐을 때 '지코 곡을 듣자'라고 떠오를 수 있는 가수가 되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한편 지코의 '그로스 애스 키드'는 지난달 27일 발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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