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일 의원총회에서 비상대책위원회 전환에 총의를 모음에 따라 최고위원회에서 상임전국위원회 개최 등을 의결할 예정인 것을 두고 “사퇴 선언을 이미 한 최고위원들을 모아서 ‘사퇴는 했지만 아직 사퇴서는 안 냈으니 최고위원들이 사퇴해서 비상 상황이라는 이야기를 표결한다’는 것 자체가 제가 1년간 경험해온 논리의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의총 결과가 알려지고 약 3시간 뒤 이같은 글을 올렸다. 이는 사퇴 의사를 밝혔으나 사퇴서는 아직 수리되지 않은 조수진·배현진·윤영석 최고위원이 조만간 최고위원회에 참석해 비대위 전환을 위한 상임전국위 개최 표결에 참여해야 하는 상황을 꼬집은 것이다. 국민의힘 최고위원회 나머지 구성원은 이 대표와 김용태·정미경 최고위원, 권성동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성일종 정책위의장이다.
이 대표는 “그 와중에 숫자 안 맞아서 회의 못 여는 건 양념 같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권 대표 대행이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 간담회 자리를 가졌으나 성 의장만 참석해 논의를 진행하지 못한 상황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조권형 기자 buzz@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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