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홍성군이 제작한 지역 농산물 홍보영상이 선정성 논란에 휩싸였다.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충남도연합과 전국농민회총연맹 충남도연맹은 1일 ‘홍성군의 선정적이고 부적절한 농산물 홍보영상 규탄 및 사과 요구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 단체는 “홍성군청에서 제작한 홍산마늘 홍보영상을 접하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며 “공공장소에서 5분마다 송출된 이 영상은 성적 표현을 연상시키는 내용이 선정성을 넘어 보는 사람들에게 불쾌감을 주고, 농민들이 애써 농사지은 농산물의 이미지에도 큰 타격을 입혔다”고 설명했다.
특히 “더 놀라운 것은 이 영상이 지역주민에게 성평등 정책을 시행해야 하는 지자체에서 예산을 들여 만들어졌고, 홍보됐다는 점”이라며 “군민들의 혈세로 선정적이고 부적절한 농산물 홍보 영상을 만들어 지자체가 홍보했다는 것은 홍성군의 저급한 성평등 의식을 여실히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단체는 “남성과 여성을 성적 대상화하고, 농민들이 생산한 농산물까지 성적 대상화한 홍성군은 즉각 군민들에게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해당 영상은 지난 2020년 홍성 마늘 홍보를 위해 1000만 원을 들여 유튜브로 제작된 30초 분량의 영상이다. 이 영상은 지난 7월 한 달간 서울과 대전 버스터미널에서 상영됐다.
영상을 보면 꽃무늬 상의를 입은 한 여성 연기자가 ‘마늘 탈’을 쓴 남성의 신체를 만지며 성적 표현을 연상시키는 말을 이어가는 내용이다.
홍성군 관계자는 “공공장소에서 상영하는 데 문제가 있다는 이의가 들어와 지난달 29일 송출을 중단했다”며 “다음부터는 홍보영상 제작 시 농민들이 정성을 들여 지은 농작물이 제대로 잘 홍보될 수 있도록 세심히 살피고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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