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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배현진에 “언데드”…‘사퇴선언 뒤 의결 참여’ 저격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7일 경북 울릉군 사동항 여객터미널에서 선박 탑승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울릉도=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일 배현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앞서 사퇴 선언을 하고 최고위원회 표결에 참여한 것을 두고 “반지의 제왕에도 언데드가 나온다”고 꼬집었다.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저는 오늘 최고위원직에서 사퇴합니다' 라고 7월 29일에 육성으로 말한 분이 표결 정족수가 부족하다고 8월 2일에 표결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절대반지를 향한 그들의 탐욕은 계속된다”고 덧붙였다.

이날 국민의힘 최고위는 비공개 회의를 열고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을 위한 전국위원회 소집 안건을 의결했다. 최고위에는 현재 재적 중인 최고위원 7명 중 4명이 참석했다. 4명은 권성동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성일종 정책위의장, 배현진·윤영석 최고위원이다.



이중 배·윤 최고위원의 표결 참여는 의결정족수인 과반을 넘기기 위해 불가피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배 최고위원은 지난달 29일, 윤 최고위원은 지난달 31일 사퇴 의사를 밝혔으나 아직 사퇴서가 수리되지 않았다. 지난달 31일 사퇴 의사를 밝힌 조수진 최고위원은 전날 사퇴서가 수리돼 이날 표결에 참여하지 않았다. 친(親)이준석으로 분류되는 김용태·정미경 최고위원은 불참했다.

박형수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위장 사퇴’라는 비판이 제기된 것에 대해 “비대위가 출범하기 전까지 최고위의 최소 기능이 유지해야 급박한 상황에 대처할 수 있다”며 “최고위원들께 사직서 제출을 보류해 달라고 말씀드렸다”고 했다.

이 대표는 전날에도 “사퇴 선언을 이미 한 최고위원들을 모아서 ‘사퇴는 했지만 아직 사퇴서는 안 냈으니 최고위원들이 사퇴해서 비상 상황이라는 이야기를 표결한다’는 것 자체가 제가 1년간 경험해온 논리의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비대위 전환에 총의를 모았다는 의총 결과가 알려지고 약 3시간 뒤 이같은 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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