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 마지막 해이자 엔데믹(풍토병) 첫해인 올해 상반기 한국 방문 관광 시장은 방역 규제 완화 여부가 좌우한 것으로 나타났다. 방역 입출국 규제가 약한 동남아·미국 등 관광객들의 방한 입국 비중이 높았다.
2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1~6월 우리나라를 찾은 외래 관광객은 모두 81만 172명이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2.8% 증가한 수치다. 주요 지역별로는 필리핀·인도네시아·베트남 등 동남아 10개국(아세안)이 24만 5170명(비중은 30.3%)으로 1위였고 이어 미국이 17만 7199명(21.9%), 유럽이 12만 3913명(15.3%), 중국 7만 5191명(9.3%), 캐나다 2만 8897명(3.6%), 일본 1만 7280명(2.1%) 등의 순이었다.
이들 지역·국가들은 대부분 팬데믹이 한창이던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두 배 이상 증가했다. 국가별 증가율로는 싱가포르가 4830%로 가장 높았다. 동남아 국가 전체로는 100%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들 국가는 K팝·K드라마 등 한국 문화에 대한 호감이 크고 또 출입국 규제도 상대적으로 유연하다. 미국은 111%, 일본은 142% 각각 증가했다.
반면 ‘제로 코로나’ 정책에 따라 엄격한 출입국 규제를 유지하고 있는 중국인 관광객(유커)은 계속 줄고 있는 상태다. 올 상반기 중국인 방한 관광객은 전년 동기 대비 오히려 8.6% 감소했다. 일본도 팬데믹 기간의 엄격한 규제를 최근 풀었지만 방한 관광객은 크게 늘어나지 않은 상태다.
한편 올해 상반기 우리 국민의 해외 관광객은 134만 9648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96.9%가 늘어났다. 엔데믹과 함께 우리 국민의 여행 출국이 외래 관광객 입국보다 두 배 가까이 급증한 셈이다.
최수문 기자 chsm@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