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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학위 유지 결정'에…2030 "尹의 공정 어디로 갔나"

국민대 "박사논문 표절 아니다"

청년들 "권력층 불공정 여전해"

학생들 "학교 다니기 창피하다

입결 YUJI 가능하냐" 잇단 비판

‘국민대학교의 학문적 양심을 생각하는 교수들’ 소속의 한 교수가 지난해 9월 17일 오전 서울 성북구 국민대 정문 앞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 부인 김건희 씨의 박사 논문 재조사를 촉구하는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대가 김건희 여사의 논문표절 의혹에 대해 연구 부정행위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학위 유지를 결정하자 2030 청년층들이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2일 서울경제가 만난 청년들은 국민대의 결정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서울 종로구에 거주하는 이 모(33) 씨는 “윤석열 대통령이 말하던 공정이 이런 것이었냐”며 “권력을 잡은 사람들의 추태는 예나 지금이나 달라질 생각을 하지 않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경기 부천시에 거주 중인 유 모(26) 씨도 “최근 잇따른 불공정 논란에 사회가 달라졌을 것이라 믿었던 내가 멍청하게 느껴진다”며 “국민을 농락하는 처사”라고 말했다.

최근 국민대가 조사한 김 여사의 논문은 박사학위 논문 1편과 학술지 게재논문 3편으로 총 4편이다. ‘회원 유지’라는 국문을 ‘member Yuji’라고 오역해 논란이 된 학술지도 포함됐다. 김 여사의 박사학위 논문의 표절률은 17%이며 오역된 학술지의 논문 표절률은 43% 수준으로 전해졌다. 일반적으로 논문 통과 기준이 되는 표절률은 15% 이하로 알려져 있다.

국민대 학생들이 이용하는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도 학교 측의 결정을 비판하는 글이 이어졌다. 학생들은 “이제 2호선에서 학교 점퍼 입기 쪽팔리다” “학교 입결 YUJI 가능하냐” 등의 글을 올리며 자조했다.



자신을 국민대 2014년도 졸업생이라 소개한 글 작성자는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는 홍길동인 양 표절이라는 단어 뜻도 모르는 어린아이가 봐도 명백한 표절”이라며 “좌우를 떠나 정권의 눈치를 보며 벌벌 떠는 꼴이 너무나 근시안적이고 너무도 패배주의적이라 뭐라 덧붙일 말이 없어진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현 정권으로부터의 당장의 사업 배제, 낙인 찍기로부터 자유로울지언정 그것이 정녕 재학생과 졸업생, 그리고 국민대를 위한 올바른 길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김준홍 국민대 동문회 비대위원장도 국민대의 이번 결정을 납득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김 비대위원장은 “정치권과 관계를 맺음으로서 경제적인 이득을 추구하려는 학교 측의 입장이 최종 판단에 투영된 게 아닌지 의심이 된다”며 “학교 측이 최종 판정한 기준인 재조사위원회의 최종 보고서를 공개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타 대학 온라인 커뮤니티와 국민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도 비판이 이어졌다. 누리꾼들은 “신익희 선생(국민대 창립자이자 독립운동가) 볼 낯이 없다. 동상을 옮겨라” “이제 표절률 43% 맞춰서 학위 얻으면 되는 건가”라는 반응도 나왔다.

앞서 1일 국민대는 김 여사의 2008년 국민대 테크노디자인전문대학원 디자인학 박사학위 논문과 대학원 재학 당시 학술지에 게재한 논문 2편에 대해 “연구 부정행위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결론냈다. 나머지 학술 게재논문 1편에 관해서는 “부정행위를 검증하는 것이 불가능해 검증이 적절치 않다”고 판정했다. 이번 결정은 국민대가 재조사에 들어간 지 8개월 만이다.

국민대에 따르면 조사 대상이 된 김 여사의 논문 4편은 모두 이번 조사 결과와 무관하게 학칙상 검증 시효가 만료된 상태다. 앞서 국민대는 같은 이유로 조사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냈으나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논문에 대한 검증을 요구하며 재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

한편 대통령실은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여사 논문 표절 의혹 및 국민대 결론에 대한 입장을 묻자 “대통령실에서 입장을 밝힐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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