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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대란' 獨 석탄발전소 재가동 긴급 허가

겨울 연료 부족 위기 대비 일환

니더작센주 메룸화전 첫 허가

지멘스 풍력 자회사 가메사는

비용부담에 2500명 감원 검토

AP연합뉴스




러시아의 가스 공급 축소로 독일 에너지 수급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석탄발전소 재가동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독일 최대 풍력터빈 생산 업체인 지멘스가메사는 원자재 비용 부담을 이유로 2500명이 넘는 대규모 감원을 검토하는 등 탈석탄을 꿈꾸던 독일 에너지 전환 정책의 스텝이 갈수록 꼬이는 모양새다.

1일(현지 시간) 가디언은 독일 니더작센주에 위치한 체코 에너지 기업 EGH가 소유한 메룸 석탄화력발전소가 내년 4월까지 가동 긴급 허가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해당 발전소는 지난달 독일 정부가 예비 전력원으로 남겨뒀던 화석연료발전소들을 다시 운영한다는 내용의 긴급조치를 발표한 뒤 가장 먼저 재가동될 예정이다.



이는 올겨울 연료 부족 위기에 대비한 가스 사용량 절감 정책의 일환이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독일에서 최장 2024년까지 운영 기한이 연장되거나 재가동이 예정된 석탄발전소는 총 21곳에 달한다. 사회민주·자유민주·녹색 3당 연정은 올해 말 폐쇄를 앞둔 원자력발전소 3기의 수명 연장도 논의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2030년까지 탈석탄을 완료하고 풍력·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로 전력 수요의 80%를 채우려던 독일 에너지 정책에 급제동이 걸린 가운데 WP는 신재생에너지 싱크탱크인 아고라에네르기벤데의 사이먼 뮐러 연구원를 인용해 이번 석탄발전소 부활로 온실가스 20만~30만 톤이 추가 배출될 것으로 예측했다.

뮐러 연구원은 “재생 가능 에너지의 대규모 생산만이 독일의 2030 기후목표를 달성시킬 것”이라고 강조했지만 이 역시 쉽지 않아 보인다. 이날 독일 지멘스에너지의 풍력 전문 자회사인 지멘스가메사는 2500~2700명 규모의 감원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코로나19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터빈 원자재 가격이 폭등하자 풍력발전 사업이 어려움에 빠졌다”면서 지멘스가메사의 시장가치가 올 들어 14.6% 하락했으며 공장 폐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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