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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시장 “국민의힘 사태 착잡… 현 지도부에 힘 실어줘야”

“현 지도부 사퇴는 득보다 실 많아”

“권성동 원내대표에 더 기회 줘야”

“DJ 사저는 현재로선 매입 불가능”

오세훈 서울시장이 2일(현지 시간) 베트남 호찌민 쉐라톤사이공호텔앤드타워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호찌민=서울시공동취재단




오세훈 서울시장이 국민의힘 내부의 잇따른 내홍에 대해 “집권 여당이 흔들리는 모습을 안타깝고 착잡하다”며 “다만 빠른 안정을 위해 현 지도부에 힘을 실어주는 것이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서울 관광 홍보를 위해 베트남 호찌민을 방문 중인 오 시장은 2일(현지 시간) 오후 기자들과 만나 “새 정부 출범 100일이 채 되지 않은 상황에서 집권 여당의 현재 상황을 바라보는 제 마음은 안타깝고 착잡하다”며 “여당이 일치단결해서 효율적으로 정부를 도아주고 안착되도록 해야 하는데 흔들리는 모습을 보면서 일단 국민들께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앞서 이준석 대표가 사퇴하면 득보다 실이 많을 것이라도 했는데 권성동 원대대표의 당대표 직무대행 사퇴도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일부 소장파 의원들이 제기하는 지도부 전면 쇄신보다는 현 지도부 체제를 유지하면서 당을 수습해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오 시장은 이어 “권 원대대표가 실수가 좀 있었는데 누구나 실수는 한다”며 “실수를 하고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안정된 리더십으로 진입하는 건데 초기의 실수를 가지고 그만두라고 하는 것은 최소한의 기회도 주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당 안팎에서 제기되는 권 원내대표의 원내대표직 사퇴에 대해 사실상 반대 입장을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국민의힘 구성원들이 모두 정부의 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위해 총력 지원하는 마음으로 빠른 시일 내에 당의 리더십이 안정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안정된 원내 지도부가 될도록 힘을 실어주는 게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오 시장은 김대정 전 대통령 측이 서울 동교동 사저를 서울시가 매입해줄 것을 요청한 것과 대해 “현재로서는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앞서 김 전 대통령 차남 홍업 씨는 지난달 27일 오 시장을 서울시청에서 만나 사저 매입에 대해 요청했지만 서울시는 근저당 설정 등의 이유로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오 시장은 “김 전 대통령 사저에 근저당이 잡혀 있어 이를 해결하지 않으면 법적으로 서울시가 매입하거나 기부채납을 받거나 할 수가 없다”며 “현재로서는 서울시가 진전된 논의를 이어가기 어렵다는 입장을 홍업 씨에게 설명했고 홍업 씨도 충분히 이해하고 돌아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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