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반기 재개발 최대어인 서울 용산구 ‘한남2구역’ 재개발 시공권을 둘러싼 건설사 간 수주전이 본격화하고 있다. 삼성물산·현대건설 등 국내 대형 건설사 6곳이 수주전에 뛰어들 채비에 나서면서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3일 정비 업계에 따르면 한남2구역 재개발 조합이 이날 진행한 시공사 선정 현장 설명회에 삼성물산·현대건설·GS건설·대우건설·롯데건설·포스코건설 등 6개 건설사가 참여했다. 이명화 한남2구역 재개발 조합장은 “앞으로 시공사 선정 일정과 절차를 설명하는 자리였다”며 “조합원 이익을 최대화할 수 있는 안전하고 좋은 집을 지어 달라고 참여 건설사에 당부했다”고 말했다.
조합은 9월 23일 시공사 입찰을 마감하고 11월 초 시공사 선정을 위한 조합원 총회를 진행할 계획이다. 입찰은 일반 경쟁 방식으로 진행되며 컨소시엄(공동 도급) 구성은 불가능하도록 제한했다. 입찰에 참여하려는 건설사는 입찰 마감일로부터 4일 이전까지 800억 원의 입찰보증금(현금 400억·이행보증보험증권 400억 원)을 조합에 납부해야 한다.
이번 현장 설명회에 참석하지 않은 건설사들은 시공사 입찰에 참여할 수 없다. 조합이 입찰 참가 자격으로 ‘현장 설명회 참석’과 ‘조합이 배부한 입찰 참여 안내서 수령’을 내걸었기 때문이다. 당초 한남2구역을 놓고 4파전(삼성물산·대우건설·롯데건설·포스코건설)을 예상했던 시장 관측과 달리 이날 현장 설명회에 현대건설과 GS건설이 추가로 참여한 것은 이 같은 입찰 조건이 작용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6개 건설사 모두 다음 달 마감하는 입찰에 참여할지는 미지수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사업 규모가 크고 입지가 뛰어난 사업장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갖고 있지만 입찰 참여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며 “조합에서 제시한 사업 조건 등을 종합적으로 따져 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대우건설과 롯데건설은 일찌감치 입찰 참여를 확정한 상태다. 이들 건설사는 인근 최고급 단지인 ‘한남더힐(대우건설)’과 ‘나인원한남(롯데건설)’을 지은 경험을 앞세우며 사업 수주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한남2구역 재개발 사업은 용산구 보광동 273-3번지 일원(11만 5005㎡)에 지하 6층~지상 14층, 아파트 30개 동, 총 1537가구(임대 238가구) 규모의 공동주택과 근린생활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2009년 10월 정비구역 지정 이후 2012년 6월 조합 설립 인가, 지난해 11월 사업 시행 인가를 받았다. 공사비는 3.3㎡당 770만 원으로 인근 한남3구역(3.3㎡당 598만 원)보다 200만 원가량 높다.
한편 국내 최대 재개발 사업인 한남3구역도 사업 속도를 내고 있다. 한남3구역 재개발 조합은 지난달 15일 관리처분계획 총회를 열고 관리처분계획안 등 10개 안건을 의결했다. 조합이 책정한 3.3㎡당 평균 일반 분양가는 5587만 7414원이다. 이 사업은 용산구 한남동 686번지 일원 38만 6396㎡를 재개발하는 것으로 지하 6층~지상 22층, 197개 동, 5816가구(임대 876가구)의 신규 주택을 조성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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