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4일 대통령 관저 공사 문제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대통령실 이전을 둘러싼 의혹 조사를 위해 국정조사까지 요구하겠다는 계획이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용산 대통령실 이전을 둘러싼 불법·비리에 대해 국회 차원의 조사가 불가피해졌다”며 “의혹 전반에 대해 국정조사를 포함해 국회법이 정하는 모든 절차를 조속히 검토하고 진상규명에 착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과거 코바나컨텐츠를 운영할 당시 전시회를 후원한 업체가 관저 공사의 일부 시공을 맡았다는 취지의 보도가 나온 바 있다.
박 원내대표는 “김 여사의 사적 수주 의혹이 계속 불거지고 있지만 대통령실은 동문서답 혹은 묵묵부답으로만 대응하고 있다. 해명도 오락가락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여당인 국민의힘도 국회 운영위원회 개최를 더는 회피해서는 안 된다”며 “집무실 관저 공사 사적 수주 의혹뿐만 아니라 대통령실 운영 전반을 바로잡는 일에 책임 있게 동참해달라”고 촉구했다.
민주당은 9월 정기국회 전 국정조사를 요구하겠다는 방침이다. 오영환 원내대변인은 “국정조사 요구서는 빠른 시일 내에 가능할 것”이라며 “시점을 못 박을 순 없지만 9월 정기국회까지 멀리 가진 않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대통령 관저의 공사업체 선정 논란 및 모 법사의 이권 개입 의혹과 관련한 특별감찰관 임명도 촉구했다. 오 원내대변인은 “여당과 협의해야 하는 운영위와 특별감찰관이라는 별도 사안을 포함해 논의가 진전된 것이 아무것도 없다”며 “여당이 내부 사정을 이유로 국회의 여야 협의가 정상적으로 진척되고 있지 않는 상황이다. (국민의힘 측에서) 기다려 달라는 말만 반복한다”고 비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