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이 4일 물가 상승세가 10월을 정점으로 꺾일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추석 명절이 있는 9월까지는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과 폭염으로 인한 채소 가격 오름세가 계속되기 때문에 정부가 물가 안정 대책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최상목 경제수석은 이날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10월 전후가 물가 상승의 정점일 것이라는 물가 흐름 전망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흐름”이라고 설명했다.
최 수석은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 대비 6.3%를 기록했다”며 “높은 수준”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면서도 “전월 대비 증가 폭은 조금씩 둔화되고 있다”며 “석유류 가격도 오름폭이 둔화되고 있고 (정부의) 할당관세 노력으로 일부 품목, 특히 돼지고기는 가격 안정 조짐도 관찰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폭염으로 몇 가지 채소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며 “추석이 (9월로) 이례적으로 이르다. 이런 부분들을 우려하기 때문에 조만간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추석 민생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최 수석은 윤석열 대통령이 휴가에서 복귀한 뒤 비상경제민생회의를 통해 채소 값 안정 대책을 내놓겠다고도 밝혔다. 최 수석은 “일부 채소류를 포함해 장마철에 고질적으로 오른 (품목에 대해) 비축 물량을 풀기도 하고, 수출용 배추를 직접 8월 중에 국내에 풀 예정”이라며 “그렇게 되면 국내 시장 수급 완화에 영향을 줄 것 같고, (추석) 성수품과 관련한 대책은 최선을 다해서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수석은 4개월 연속 무역적자로 인해 제기되는 ‘쌍둥이 적자(재정·경상수지 적자)’에 대한 우려는 과도하다고 설명했다. 최 수석은 “일부에서 재정수지와 경상수지 모두 적자를 기록하는 ‘쌍둥이 적자’를 우려하는데 경상수지는 흑자가 예상된다. (쌍둥이 적자는) 발생 가능성이 없다”고 일축했다.
또 최 수석은 이번 무역적자가 수출 부진의 문제가 아니라고 말했다. 수출 증가율은 21개월 연속 ‘플러스’를 기록하고 있다며 “에너지 가격 상승 때문이지 수출이 부진한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경상수지 역시) 연간 300억~400억 달러 흑자가 예상된다”며 “외환 유동성에는 문제가 없으며 수급에도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밝혔다.
최 수석은 정부가 이르면 다음 주 부동산 공급 대책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예고했다. 그는 “정부는 인수위원회 시절부터 취임 100일 내에 윤석열 정부의 주택 공급 청사진을 발표하겠다고 여러 차례 말씀드렸고 이 계획에 따라 이번 방안이 발표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발표할 혁신 방안은 주택 공급 정책의 패러다임을 확 바꾸는 것”이라며 “단순히 이전 정부에 있었던 물량 중심의 단순한 공급 계획이 아니고 철저하게 수요자 중심으로 국민의 주거 안정과 삶의 질에 주안점을 둔 정책으로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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