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아프리카 가나에서 ‘마르부르크(Marburg) 바이러스’에 감염된 어린이 1명이 사망했다.
마르부르크 바이러스는 강한 전염성과 비교적 높은 치명률 등으로 인해 에볼라 바이러스와 유사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브라히마 소세 팔 세계보건기구(WHO) 사무부총장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가나에서 2건의 마르부르크 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추가됐다”면서 “한 명은 아이이고 다른 한 명은 아이의 어머니인데, 어머니는 호전되고 있으나 불행하게도 아이는 숨졌다”고 말했다.
앞서 가나에서는 지난달에도 마르부르크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 2명이 입원 치료를 받다 사망했다. 이들은 설사, 고열, 현기증, 구토 증세를 보였으며 각각 입원 당일과 이튿날 숨졌다.
마르부르크 바이러스는 보통 고열과 심한 두통, 근육통을 동반하며 눈과 귀 등에서 출혈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상태가 심각해지면 첫 증상 발현 8~9일 후 출혈성 쇼크로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치명률은 바이러스의 변종 유무와 사후 관리 수준에 따라 치명률은 24%에서 최대 88%까지 이른다.
현재까지 승인 받은 백신이나 치료제는 없다. 다만 수혈 및 기타 보조 치료로 생존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이 바이러스는 과일을 먹고 사는 큰 박쥐에 의해 전파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사람 사이에는 체액을 통한 밀접접촉 등을 통해 감염된다.
지난 1967년 독일 마르부르크에서 최초로 발생해 7명이 사망했고 2005년 아프리카 앙골라에서 2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은 바 있다.
최근 아프리카에서 발병 사례가 10여건 보고됐다. 가나에서는 지난달 처음 확진자가 나온 이후 이날 숨진 어린이를 포함해 사망자가 3명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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