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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영우 열풍' 반갑지만…야근 일상인 변호사 허리 건강은 빨간불 [일터 일침]

■ 최우성 청주자생한방병원 병원장

장시간 책상에 앉아있는 자세, 척추 건강에는 악영향

야근 등 시간외근무 많은 변호사, 허리디스크 위험 높아

평소 근무자세에 신경써야…추나·침치료도 통증완화 도와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한 장면. 드라마의 인기와 함께 변호사에 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사진 제공=ENA




# 변호사 최 씨(41)에게 야근은 일상이다. 재판에 참석하거나 의뢰인과의 미팅이 잡혀 있기 때문에 자료 조사, 서면 작성 등의 변론 준비는 늦은 밤까지 이어지기 일쑤다. 오늘도 책상 앞에 앉아 쌓여있는 일을 밤새워 처리하던 최 씨. 이내 찌릿한 허리 통증을 느껴 자리에서 일어난다. 과거 변호사 시험을 한창 준비할 때 앓았던 허리디스크(요추추간판탈출증)가 도진 거 같아 걱정이 커졌다. 다음날 가까운 병원을 찾은 최 씨는 허리디스크 재발에 주의해야 한다는 진단을 듣고 허리 건강을 다시 챙겨보기로 한다.



최근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인기를 끌면서 변호사에 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극 중 밤을 꼬박 새워 사건 자료를 숙지하는 주인공 우영우의 모습은 현직 변호사들에게 공감을 자아냈다. 실제 2018년 대한변호사협회가 발표한 ‘변호사 근무환경 실태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1248명 중 시간 외 근무를 한다는 답변 비율은 90%에 달했다.

변호사는 개인의 역량이 중요한 노동 집약적인 직업이다. 의뢰인이 필요로 하는 해법을 찾기 위해 수많은 자료를 탐독하고 법리적인 구성을 고민해야 한다. 따라서 많은 변호사들이 업무 시간의 대부분을 사무실 책상 앞에 앉아 보낸다.

문제는 장시간 책상 앞에 앉아 있는 생활이 이어지다 보면 허리디스크와 같은 척추질환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점이다. 앉은 자세는 서 있는 자세에 비해 척추에 가해지는 하중이 약 2배 증가한다. 장시간 앉아 있을수록 척추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위험도 높아진다는 의미다. 자료를 보기 위해 고개를 숙인 자세도 굽은 등, 일자목, 골반 변위 등 척추의 불균형을 유발해 질환을 더 심화시킬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척추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평소 습관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먼저 엉덩이를 의자 안쪽으로 밀착한 상태에서 허리를 꼿꼿이 펴고 앉도록 하자. 이때 너무 의식적으로 자세를 펴기 위해 허리와 등을 세우기보다는 의자의 등 받침에 몸을 가볍게 지탱함으로써 무게를 효과적으로 분산하도록 한다. 의자 높이는 무릎이 90도를 유지해 발바닥이 바닥에 닿는 정도로 조절해야 척추에 무리가 가지 않는다. 또한 다리를 꼬거나 상체를 앞으로 숙인 자세는 척추에 가해지는 압력을 높이기 때문에 의식적으로 피하는 것이 좋다.



컴퓨터나 노트북 화면은 눈높이까지 높인 상태에서 사용해야 고개를 숙인 자세를 방지할 수 있다. 자료를 볼 때 최대한 고개가 숙여지지 않도록 받침대나 독서대를 활용하거나 ‘스탠딩 워크’로 근무 환경을 바꿔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근무 중 1시간에 한 번씩 자리에서 일어나 허리를 풀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만약 관리를 지속했음에도 허리 통증과 뻐근함이 지속된다면 조속히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에 나설 것을 권장한다. 한방에서는 허리 통증 및 허리디스크를 치료할 때 추나요법과 침·약침 치료, 한약 처방 등 한방통합치료를 실시한다. 먼저 추나요법을 통해 척추를 비롯한 근육, 관절, 인대 및 힘줄 등 주변 조직의 배열을 교정하고 기능이 원활해지도록 돕는다. 침 치료를 통해서는 경직된 근육과 인대의 긴장을 완화해주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특히 순수 한약재 성분을 인체에 무해하게 정제한 약침은 항염증 효과가 뛰어나 통증 해소에도 도움을 준다. 증상과 체질에 맞는 한약 처방을 병행하면 손상된 디스크 조직 및 신경의 복구를 도와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

허리디스크에 대한 한방통합치료의 효과는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가 SCI(E)급 국제학술지 ‘통합의학연구(Integrative Medicine Research)’에 게재한 연구 논문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연구팀이 한방통합치료를 받은 허리디스크 환자를 장기 추적 관찰한 결과, 허리통증 시각통증척도(VAS)가 치료 전 중등도 수준인 4.39에서 치료 6개월 후 통증이 거의 없는 수준인 1.07로 감소했다. 10년 후 측정한 VAS 점수는 1.15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VAS는 환자의 통증을 수치화한 것으로 숫자가 높을수록 통증이 심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영우가 인기를 끈 이유는 영웅처럼 변론하는 다른 드라마 속 변호사와 달리 일상적이고 현실적인 변호사의 모습을 실제에 가깝게 그리기 때문일 것이다. 변호사는 퇴근도 못하고 업무에 온전히 몰입해야 할 만큼 업무 강도가 높다고 익히 알려진 직업이다. 하지만 변호사 본인이 건강해야 의뢰인에게도 보다 좋은 결과를 가져다 줄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자. / 최우성 청주자생한방병원 병원장

최우성 청주자생한방병원 병원장. 사진 제공=자생한방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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