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 자택 옆집의 경기도시주택공사(GH) 합숙소가 대선 캠프로 사용됐다는 의혹을 수사 중인 가운데 김혜경 씨 수행비서였던 배씨가 관여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5일 수사당국에 따르면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최근 이 집을 전세 거래한 부동산의 중개업자를 불러 조사했다.
GH 판교사업단은 이 중개업자를 통해 이 의원이 경기도지사로 있던 2020년 8월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 A 아파트 200.66㎡(61평) 1채를 전세금 9억5000만원에 2년 간 임차했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이 의원 배우자 김혜경 씨의 수행비서를 한 것으로 의심받는 전 경기도청 총무과 별정직 5급 공무원 배씨가 관여한 정황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집을 배씨가 집 주인 대신 부동산에 전세 매물로 내놨고, GH가 물건을 임대 계약했다는 것이다.
이 의원의 자택과 현관문을 나란히 하고 있는 GH 합숙소는 지난 대선 과정에서 이 의원의 '비선 캠프' 역할을 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이재명 캠프 측은 “GH의 전세 임차 과정에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며 해당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경찰은 부동산 중개업자는 물론 배씨를 상대로 전세 거래 과정 전반에 대해 사실관계를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동산 거래가 이뤄질 당시 이 집에는 B씨 아들 가족이 살고 있었는데, B씨 아들 가족은 이 의원 및 김씨, 배씨와 모두 친분이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법조계에서는 이 사건 ‘윗선’으로 지목돼 온 김혜경씨 소환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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