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에게 성 상납을 한 의혹으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김성진 아이카이스트 대표(구속수감) 측이 접대 여성 등과 관련 구체화된 진술을 내놓으면서 사실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김 대표 측이 "이 대표를 즉각 소환 조사해야 한다"며 추가 상납 주장을 내놨다.
김 대표의 법률대리인을 맡고 있는 강신업 변호사는 5일 경찰의 4차 접견 조사를 앞두고 서울구치소 앞에서 취재진을 만나 "증거가 많아서 즉각 소환조사를 할 수 있었고 압수수색도 해야 했던 게 마땅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강 변호사는 "이 대표는 성상납 의혹이 불거진 이후 김철근 당대표 정무실장을 대전으로 내려보내 (제보자에게) 투자각서를 써주고 가짜 사실확인서를 만드는 등 증거를 인멸하려 했다"고도 했다.
김 대표는 강 변호사를 통해 이 대표에게 성 접대뿐 아니라 현물 접대도 했다며 "2013년 8월 23일 이 대표가 대표교사로 있던 자원봉사단체 모임에 900만원 상당의 화장품 세트를 보냈다"면서 "영수증 등 증거도 있다"고 주장했다.
뿐만 아니라 김 대표는 지난 2013년 추석에 60만원 상당의 한우세트를 보낸 것을 시작으로 2015년까지 명절 선물도 보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강 변호사는 "이 대표가 뇌물성 접대를 받고 박근혜 대통령을 아이카이스트로 데려오게 한 것"이라며 "이 대표에 대한 소환 조사가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대표의 성 상납 의혹과 별개의 사건으로 구속 수감 중인 김 대표는 지난 6월부터 접견 형태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날 오전 9시 30분께부터 오후 8시 20분께까지 장시간 조사를 벌였다. 다음 조사일은 이달 9일로 예정됐다.
한편 강 변호사는 접견 조사 이후 이 대표를 무고죄로 서울 강남경찰서에 고발했다. 강 변호사는 "이 대표가 성 상납을 받은 것이 확인됐는데도 성 상납 의혹을 최초로 방송한 가로세로연구소 강용석 변호사, 김세의 전 기자를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과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로 고소한 데 따른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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