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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은 소녀시대" 데뷔 15주년 국민 걸그룹이 외친 '영원'(종합) [SE★현장]

그룹 소녀시대 / 사진=김규빈 인턴기자




“8월을 소녀시대의 달로 만들어보겠습니다.”

그 시절 우리가 사랑했던 국민 걸그룹 소녀시대의 귀환이다. 목소리를 듣는 순간 왠지 모르게 뭉클하고 향수를 자극한다. 떠나있던 시간이 무색하게 열정적인 소녀시대가 반갑다.

5일 오전 서울 강남구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소녀시대(태연, 써니, 티파니, 효연, 유리, 수영, 윤아, 서현) 정규 7집 ‘포에버 원(FOREVER 1)’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사회는 소속사 후배 그룹 샤이니의 민호가 맡았다.

소녀시대는 2017년 정규 6집 ‘홀리데이 나이트(Holiday Night)’ 이후 개인 활동에 집중했으나, 데뷔 15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모였다. 이들은 각자 다른 소속사에 몸담고 있으나 이번 활동을 위해 소녀시대를 시작한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에 다시 모였다.

앨범에는 신곡 10곡이 담겼다. 써니는 “소녀시대와 팬들이 모두 함께 자축할 수 있는 15주년 만들려고 노력했다”며 “함께 했던 작곡가 켄지가 타이틀곡을 작곡하고 전체 프로듀싱을 맡아줬다. 또 멤버들이 의견을 많이 내면서 소녀시대만의 색깔을 내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그룹 소녀시대 / 사진=김규빈 인턴기자


그룹 소녀시대 / 사진=김규빈 인턴기자


동명의 타이틀곡 ‘포에버 원’은 다이내믹한 전개와 에너제틱한 멜로디가 돋보이는 팝 댄스 곡으로 마치 페스티벌 현장에 있는 듯 신나는 분위기를 자아내는 노래다. 언제 어디서나 힘이 돼주는 소중한 사람들에 대한 영원한 사랑을 표현한 가사가 의미를 더한다.

태연은 “소녀시대의 상황을 충분히 사전에 전달해서 켄지 작가님께 의뢰 아닌 의뢰를 했다. 맞춤 제작곡이라고 할 수 있다”며 “티저에서 공개됐듯이 ‘우리 영원하자’라는 노랫말도 있고 지금의 소녀시대가 할 수 있는 내용이다. 굉장히 우리에게 찰떡같은 곡”이라고 설명했다. 써니는 “처음 시작부터 '포에버 원'을 외치면서 시작한다. 영원을 약속하는 노래이니까 팬들이 좋아해 줬으면 한다”며 “시원한 노래 준비했으니 더울 때는 '포에버 원'을 들으면서 즐겨주셨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뮤직비디오와 재킷 콘셉트도 소녀시대의 상황이 담겨있다. 효연은 “뮤직비디오는 파티 콘셉트다. 선상 파티, 퍼레이드카 같이 화려한 세트장에서 촬영했다. 각자의 일을 하다가 함께 모여 파티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현은 “재킷을 보면 각자의 공간에서 촬영하다가 하나의 택시를 타고 모이지 않나. 그런 세계관이 5년간 개인 활동 위주로 열심히 하다가 ‘다시 만난 세계’로 모여 ‘우린 하나다’라고 말하는 콘셉트다”고 부연했다.

그룹 소녀시대 멤버 태연 / 사진=김규빈 인턴기자


그룹 소녀시대 / 사진=김규빈 인턴기자


티저는 소녀시대의 향수를 불러일으키기 충분했다. 도입부에 데뷔곡인 ‘다시 만난 세계’가 흘러나왔기 때문이다. 수영은 “처음에 켄지 작가님께 의뢰를 드릴 때 정확히 ‘다시 만난 세계’를 떠올릴 수 있는 부분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렸다”며 “'다시 만난 세계'리는 가사가 주는 뜻이 시간이 지나면서 여러 의미로 해석이 되더라. 제2의 ‘다시 만난 세계’ 같은 곡이었으면 좋겠고, 누구나 같이 따라 부를 수 있는 곡이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티저를 보고 소녀시대도 SM의 광야 세계관에 편입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하지만 정작 멤버들은 세계관에 대해 명확하게 인지하지 못해 웃음을 자아냈다. 태연은 “SM의 모든 가수들이 세계관을 갖고 있다고 알고 있다. 소녀시대도 ‘소리의 여신’이라는 세계관을 갖고 있는데 멤버들이 소속사가 다르다 보니 모르는 멤버도 있을 수 있다”며 “막내 서현은 처음 들었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관을) 계속 만들어 나가는 상황이어서 우리도 조금 더 이해가 필요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룹 소녀시대 멤버 써니 / 사진=김규빈 인턴기자


그룹 소녀시대 멤버 효연 / 사진=김규빈 인턴기자


수록곡도 소녀시대의 색이 한껏 녹아있다. 티파니와 수영은 ‘세븐틴(Seventeen)’을 공동 작사했고, 티파니는 ‘빌런(Villain)’ 작사 작곡했다. 함께 가사를 쓴 수영은 “악당이라는 뜻보다 평범한 사람들과 다른 선택을 하는 괴짜 같은 의미”라며 “사람들을 관찰하다 보니 우리가 활동하던 시기와 다르더라. 빌런이 주인공이 된 영화도 많이 나오고, 자기 주관이 뚜렷하고 확고한 개성 있는 캐릭터들이 사랑받는 시대가 온 걸 보면서, 사실상 개성이 가장 뚜렷한 캐릭터는 소녀시대가 아닌가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히트곡 ‘런 데빌 런’ 이후의 서사가 담긴 ‘유 베러 런(You Better Run)’, 윤아가 녹음 과정에서 멤버들의 목소리를 듣고 울컥했다는 '럭키 라이크 댓(Lucky Like That)' 등이 있다.

써니는 “페스티벌처럼 즐길 수 있는 대중적인 음악을 하고 싶었다”며 “새로운 시도도 좋지만 다 함께 즐기고 외칠 수 있는 노래를 하고 싶었다. 이 또한 우리에겐 항상 새로운 시도”라고 말했다. 이어 “수록곡을 들어보면 새로운 시도를 놓지 않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앞으로도 우리가 안 해본 콘셉트를 찾아보고 더욱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룹 소녀시대 멤버 서현 / 사진=김규빈 인턴기자


그룹 소녀시대 멤버 티파니 / 사진=김규빈 인턴기자


소녀시대가 15주년에 다시 모인 의미는 따로 있다. 수영은 “사실 지난해부터 상의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8월이 되기 전에 15주년에 제대로 정규 앨범을 내고 싶은 기분이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우리끼리 회의를 해서 회사에 ‘정말 죄송하지만 여유를 두고 더 제대로 된 앨범을 내고 싶다’고 말했다. 회사에서 정말 고심하고 심혈을 기울여 줬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각자의 둥지가 달라진 현재, 다시 소녀시대라는 마음으로 모일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보다도 소원(팬덤명) 덕분이다. 티파니는 “5년 전만 해도 어떻게 모일 수 있을까 했다. 난 순수한 마음으로 우리만 마음먹으면 할 수 있다고 했는데 그 마음을 지킬 수 있어서 좋다”며 “더 성숙한 모습으로 현장에 임할 수 있는 좋은 과정이었다. 개인적으로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흡족해했다. 이어 “기다려준 팬들에게 정규 앨범을 드릴 수 있다는 설렘 덕분에 즐거웠다. 기다린 팬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준비한 앨범이다”라고 반복했다.

그룹 소녀시대 / 사진=김규빈 인턴기자


소녀시대라는 이름을 사랑하는 마음과 팀워크도 큰 몫을 한다. 수영은 “한 울타리에 있으면 마음만 먹으면 뭉칠 수 있었는데 지금은 각자 개인 활동에 집중하다 보니 한 번 모이는 시간이 소중하다. 시간의 소중함을 깨닫고 모인 시간이었다”고 진심을 전했다. 그는 “각자의 현장에서 책임감을 갖고 지낸 지 5년이 지났다. 그래서인지 가족보다 프로들끼리 모인 것 같았다”며 “집중력이 달라진 느낌이 있었다. 책임감이 넘치는 멤버들의 장인 정신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이들은 국내 최장수 걸그룹이라는 유일무이 수식어를 가지고 앞으로 나아간다. 유리는 “30대가 되다 보니 생각이 많아졌다. 예전에는 위대한 분들이 대단하다고 느껴졌는데, 이제는 한자리를 오랫동안 지키고 유지해오는 분들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더라”라며 “15년 동안 같은 멤버들과 한 그룹과 그 자리를 지키는 것이 우리 멤버들에게 특별한 것 같다”고 의미를 되새겼다.

태연은 “소녀시대가 소녀시대의 팬이다. 소녀시대가 소녀시대를 너무 좋아한다”고 말해 시선을 집중시켰다. 그는 “사실 수월하지 않았다. 여자 8명의 의견을 하나로 모으기가 힘들었는데 하나가 공통적인 건 소녀시대를 지키고 싶은 것이었다”고 털어놓으며 “목적이 같다 보니 이 순간까지 오게 됐다. 그게 장수 비결”이라고 정의했다.

한편 소녀시대의 ‘포에버 원’ 음원은 이날 오후 6시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되고, 음반은 오는 8일 발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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