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15주년을 기념해 팬들을 위한 선물, 파티 콘셉트의 음악을 준비했습니다. 저희를 기다려주신 팬들 덕분에 저희가 다시 모일 수 있었습니다. 2022년 소녀시대가 어떤 색깔을 가지고 돌아왔을지 기대해 주시고 지켜봐 주세요.”
국내 최장수 걸그룹 소녀시대가 5일 정규 7집 ‘포에버 원(FOREVER 1)’으로 5년 만에 돌아왔다. 데뷔 15주년을 맞이해 오랜 기간 사랑을 준 팬들을 위한 종합 선물 세트 같은 앨범을 준비했다.
소녀시대는 이날 서울 삼성동의 한 호텔에서 컴백을 기념한 기자회견을 열었다. 써니는 “오늘 소녀시대가 15주년을 맞이했다”며 “소녀시대와 팬분들이 자축할 수 있는 활동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리는 “완전체로 컴백한 만큼 8월을 소녀시대의 달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앨범 ‘포에버 원’은 2017년 발매한 정규 6집 ‘홀리데이 나이트’ 이후 발매하는 첫 앨범이다. 다양한 장르의 수록곡 10곡이 포함됐다. 리더 태연은 “15주년 기념이라 멤버들과 회사 모두 심혈을 기울였다”며 “멤버들의 의견을 많이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타이틀 곡 ‘포에버 원’은 소중한 사람들에 대한 영원한 사랑을 표현하는 곡이다. 청량한 사운드의 팝 넘버로, 데뷔 때부터 함께한 작곡가 켄지가 제작했다. 효연은 “15주년 축하 파티 콘셉트로 뮤비를 찍었다”며 “개인 활동을 하다가 모두 모여 선상 파티·퍼레이드를 즐기는 모습을 담았다”고 밝혔다. 유리는 “소녀시대 하면 퍼포먼스”라며 “숫자 1을 검지로 표현해 하늘을 찌르는 포인트 안무가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브리지 부분에 데뷔곡 ‘다시 만난 세계’의 코드가 들어 있어 팬들의 향수를 자극한다. 소녀시대가 지금까지 걸어온 행보들을 곡과 뮤직비디오 곳곳에 숨겨 놓았다.
타이틀곡이 오랜 팬들과 대중을 위한 노래라면 다른 수록곡들은 소녀시대가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도전적이고 실험적인 곡들이 많다. ‘빌런’은 티파니가 작곡·프로듀싱·디렉팅에, 수영이 작사에 참여했다. 수영은 “우리처럼 개성이 뚜렷한 캐릭터들이 주목받는 시대”라며 “주관이 뚜렷하고 확고한 모습을 그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유 베터 런’은 대중에 충격을 줬던 ‘런 데빌 런’을 떠올리게 하는 곡이다. 서현은 “‘런 데빌 런’ 이후의 서사를 담은 곡”이라며 “파워풀하고 어두운 면모의 소녀시대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소녀시대는 JTBC 리얼리티 ‘소시탐탐’을 통해 컴백을 준비해 왔다. 음악 방송, 유튜브, 예능 등에 출연하며 앨범 활동을 계속할 예정이다. 향후 계획에 대한 질문에 태연은 “이번 활동을 지켜봐 주시고, 우리도 활동하며 느낀 점과 배운 점을 가지고 향후 방향성을 정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최장수 걸그룹이 될 수 있었던 원동력에 대한 질문에 멤버들은 입을 모아 ‘팬들’이라고 말했다. 윤아는 “앨범을 녹음하며 울컥했고 예전 노래를 들으면 향수가 떠오르고 뭉클하다”며 “팬들에게 빨리 들려주고 싶었고 소녀시대가 누군가에게 소중한 존재라는 게 기분 좋다”고 말했다. 소녀시대는 “앨범의 제작은 우리가 시작했지만 완성은 팬들과 대중들께서 해 주시는 것”이라면서 “다양한 방식의 완성과 해석이 기다려진다”며 간담회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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