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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밥 없는 '우영우 김밥집' 인기…황교익 "대박에 음식 안 중요"

긴 줄 늘어선 채 김밥 없는 김밥집 인기

황교익 "식당 음식 파는 곳 벗어난 지 오래" 평가

지난 4일 오전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촬영지인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행궁동의 한 식당에서 시민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우영우 김밥집’으로 유명세를 탄 경기 수원시 팔달구 행리단길의 한 가게가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맛칼럼니스트 황교익씨가 “대박 음식집에 음식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했다.

황교익씨는 5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우영우 김밥'(집)에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는 소식을 공유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황씨는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나오는 '우영우 김밥'은 원래 덮밥, 오므라이스, 우동 등을 파는 '카자구루마'라는 일본음식점으로 간판만 바꿔 드라마 촬영 장소로 이용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카자구루마에는 드라마 속의 우영우 김밥이 없지만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렸다가 이 식당의 덮밥, 오므라이스, 우동을 먹고 간다"고 전했다.

이 현상에 대해 "강의나 방송에서 '대박을 치는 일에 음식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습니다라고 하면 외식업체 운영자들은 반신반의하는데 이때 써먹을 사례가 하나 생겼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식당은 이미 '음식을 파는 곳'에서 벗어난 지 오래"라며 이번 '우영우 김밥'인기는 "식당에서 팔아야 할 그 무엇을 발견하는 훈련을 쉼 없이 하지 않으면 금방 도태된다(라는 사실을 깨닫게 해줬다)"고 짚었다.



황씨는 "식당만 그런 것이 아니다. 자본주의가 던지는 자극이 워낙 다양한 탓인지 변주되는 인간 욕망은 한여름 날씨처럼 종잡을 수가 없다"며 사람들이 식당을 찾아 음식이 아니라 꿈을 주문하는 시대가 됐다고 강조했다.

우영우 김밥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우영우의 아버지 우광호(전배수)가 김밥을 좋아하는 딸을 위해 차린 가게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앓고 있는 우영우는 자신이 직접 음식 속 식재료를 확인할 수 있다는 안도감에서 김밥을 즐겨 먹는다.

지난 4일 오전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촬영지인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행궁동의 한 식당에 시민들이 입장을 기다리며 줄을 서 있다. 연합뉴스


현재 '우영우 김밥' 촬영장소였던 수원 행리단길 카페거리에 위치한 '카자구루마'는 드라마 촬영 당시 모습 그대로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

드라마와 다른 점이라면 메뉴에 김밥이 없다는 것이다. 주 메뉴는 덮밥이며 우동과 오므라이스도 있다. 김밥이 없는 김밥집이지만 하루 종일(오전11시 30분~오후 9시까지 운영) 사람들로 붐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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