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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지는 이재명 사법리스크에…'방탄청원' 5만명 넘었다

경찰, 배씨 합숙소 계약 관여 확인

지지층 결집으로 위기돌파 모색

박용진 "허용 안돼" 반대 분명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가 5일 울산시 남구 신라스테이에서 열린 울산혁신도시 공공기관 노동조합 대표자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가 겹악재를 만났다. 이 후보 자택 옆집인 경기주택도시공사(GH) 숙소의 부동산 거래에 김혜경 씨의 수행비서가 참여한 정황이 발견됐다. 이 후보는 최근 ‘법인카드 유용 의혹’과 관련해 경찰 조사를 받다 숨진 참고인을 “모르는 사람”이라고 했다가 말을 바꿔 논란이 일어나기도 했다. 당 안팎에서는 사법 리스크가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평가까지 나오는 가운데 이 후보 측은 지지층 결집을 통한 위기 돌파에 나서고 있다.

5일 수사 당국에 따르면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최근 이 후보 옆집을 전세 거래한 부동산 중개업자를 불러 조사했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김 씨의 수행비서이자 전 경기도청 총무과 별정직 5급 공무원 배 모 씨가 관여한 정황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집을 배 씨가 집주인 대신 부동산에 전세 매물로 내놓았고 GH가 물건을 임대계약했다는 것이다.

이 후보의 자택과 현관문을 나란히 하고 있는 GH 합숙소는 지난 대선 과정에서 ‘비선 캠프’ 역할을 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다만 당시 이재명 캠프 측은 “GH의 전세 임차 과정에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며 해당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최근 말 바꾸기 논란으로 홍역을 치렀던 이 후보는 사법 리스크까지 본격화되자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특히 경찰의 김 씨 소환이 임박했다는 관측까지 나오면서 위기감은 어느 때보다 팽배한 상황이다. 이 후보는 최근 “모든 영역에서 모든 방향에서 (저를 향해) 최대치의 공격이 이뤄지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지지층을 향해 표심을 호소하며 위기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방위로 펼쳐지는 검찰과 경찰의 수사는 사법 리스크가 아니라 ‘정치 탄압’이라는 프레임 전쟁에 돌입한 것이다.

이른바 ‘개딸’ 등으로 대표되는 친명 성향의 권리당원들은 ‘이재명 구하기’에 이미 돌입했다. 민주당에 따르면 온라인 당원 청원 게시판에 ‘부정부패 혐의 당직자 검찰 기소 시 자동 직무정지’ 당헌을 개정해달라는 당원 청원은 5일 기준 5만 9000명을 넘었다. 당헌이 개정된 후 당 대표로 선출되면 이 후보는 검찰 기소가 이뤄져도 직무가 정지되는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된다.

당권 경쟁자인 박용진 후보는 당헌 80조 개정 요구에 대해 “부정부패 연루자의 기소 시 직무 정지는 한 개인으로 인해 당 전체가 위험에 빠지지 않게 하는 최소한의 안전장치”라며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박 후보는 “민주당에 부정부패 연루자를 결코 허용해선 안 된다는 상징적 조항”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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