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공화국의 한 뮤직비디오 촬영장에서 여성 모델 8명을 집단 성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용의자 100여명이 모두 불법체류 광부로 알려지자 마을 주민들은 불법체류 광부들을 직접 찾아 응징하고 나섰다.
4일(현지시간) 알자지라, 데일리매버릭 등 현지 외신에 따르면 요하네스버그 서쪽 크루거스도르프 인근 지역에서 주민들이 불법 광부들을 붙잡아 경찰에 넘겼다. 당시 주민들은 불법 광부들을 구타하고 발가벗긴 뒤 경찰이 올 때까지 붙잡아뒀다.
현장으로 출동한 경찰들은 주민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불법 광부들을 체포했다.
이 마을에서는 최근 이른바 ‘자마자마’로 불리는 불법 광부들을 향한 범죄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자마자마는 주로 레소토, 짐바브웨, 모잠비크 등 이웃 국가에서 들어온 불법 이민자들이다.
주민들은 자마자마가 이 지역에서 조직적으로 범죄 행위를 일삼고 있다고 주장하며 경찰 조사를 촉구했다. 그러나 경찰이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자 주민들은 직접 자마자마를 붙잡아 처단하고 있다. 한 지역 당국 관계자는 “우리는 자마자마가 아닌 전체 범죄와 싸우고 있다”며 “경찰들이 일어서야 한다”고 했다.
한편 남아공 내에서 불법 이민자를 향한 분노 범죄가 발생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은 남아공에서 이민자에 대한 차별 범죄가 잇따라 발생하자 지난 4월 이를 ‘아파르트헤이트(과거 남아공의 극단적인 백인우월주의 정책)’에 비유하며 자제를 당부했다.
라마포사 대통령은 당시 “아파르트헤이트 하에서 백인들이 모여 사는 지역에서 발견된 흑인은 용의자로 간주돼 경찰에 넘겨졌었다”며 “다시는 이런 부당한 일이 일어나도록 내버려두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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