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 높은 온도에 습기까지. 거기에 코로나까지 다시 늘어나며 야외 활동이 어려워지고 있다. 이에 운동 욕구를 대리만족시켜주면서도 시원한 곳에서 여유롭게 즐길 수 있는 스포츠 웹툰이 인기다. 축구·야구·농구 등 기존 인기 종목을 넘어서 다양한 종목들을 웹툰에서 만나볼 수 있다.
카카오웹툰의 ‘프레너미’는 2017년부터 연재 중인 장수 테니스 웹툰이다. 카카오웹툰의 전신인 다음 웹툰 ‘만화공모대전 4회’ 대상 수상작으로 꾸준히 인기다. 전 세계가 주목하는 테니스 천재 강산이 취미로 테니스를 즐기는 주신을 만나 예상과 달리 패배하게 되고, 이후 벌어지는 둘 사이의 이야기를 그린다. 독자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테니스 규칙도 쉽게 설명해 준다. 몸이 부딪히지 않는 신사의 스포츠 테니스를 그렸음에도 역동감을 느낄 수 있는 작화와 연출이 놀랍다. 최근 MZ세대 사이에서 인기가 늘고 있는 테니스를 소재로 삼아 더욱 화제다.
대한민국의 국제 대회 효자 종목 양궁을 다룬 웹툰도 있다. 카카오페이지 웹툰 ‘엑스텐’은 양궁 천재 오민우가 불행한 가정사로 양궁을 그만뒀다가, 고등학교에 진학해 양궁을 좋아했던 자신을 다시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렸다. 학교스포츠로 시작해 국제대회 등 큰 스케일까지 다룰 예정이다. 10대 소년의 성장을 함께 따라가는 재미가 있다. 특히 실제 양궁 코치의 자문을 통해 고증도 철저히 했다.
카카오페이지 ‘마운드 위의 절대자’는 게임판타지 설정과 스포츠 웹툰을 결합한 신개념의 작품이다. 주인공 이진용은 신체의 문제와 경제적 어려움으로 야구 선수의 길을 포기하게 되는데, 어느 날 10년 전 세상을 떠난 야구 전설 김진호의 유령을 보게 된다. 동시에 자신의 눈 앞에 야구 매니지먼트 게임이 시작된다는 알림창이 뜨고, 진용은 게임 캐릭터처럼 레벨업을 하며 성장해 나간다. 판타지적 요소를 넣었지만 야구 매니아들도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 야구의 묘미인 심리전과 타격감을 잘 살렸다. 또 다양한 만화의 패러디와 유머 코드도 적재적소에 배치돼 있다.
길거리 자전거 ‘스트릿라이딩’을 소재한 웹툰도 있다. ‘윈드브레이커’는 네이버웹툰 베스트도전 출신 작품으로, 2013년부터 연재 중인 장수 웹툰이다. 새로운 소재로 정식연재 전부터 인기였다. 혼자 자전거를 즐기던 모범생 조자현이 자전거 크루와 얽히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청춘 스포츠물이다. 자전거에 대한 이론적 지식도 충실히 담았고, 레이싱도 섬세히 묘사했다. 요일웹툰 인기 상위권이며, 영어·일본어·중국어·태국어로 번역돼 해외에서도 연재 중이다.
수학 천재 소년이 축구 재능을 일깨우며 축구부에 입단하면서 버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탑코너’도 있다. 애니메이션 같은 그림체가 독자들의 시선을 끈다. 축구의 패스·슈팅·드리블 같은 요소들을 수학적 계산을 통해 접근한다는 설정이 흥미롭다. 스페인어와 인도네시아어로 번역돼 해외 연재 중이다.
야구 웹툰 ‘위닝샷!’은 초라한 성적의 투수 안시윤이 포수 백태오와 만나며 야구 인생이 뒤바뀌는 이야기를 그린 청춘 야구물이다. 정적일 수 있는 야구라는 스포츠에 역동감을 더한 연출이 독자들의 흥미를 끈다. 패전처리 투수였던 주인공이 ‘위닝샷’을 던지는 모습이 상징적이다.
국내 최초로 길거리 맨몸운동을 다룬 웹툰 ‘스트릿 워크아웃’도 인기다. 비보이를 꿈꿨지만 사고로 꿈을 잃은 고등학생 백동희가 우연히 맨몸 운동 소녀 권지니를 만나며 겪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철봉·평행봉 등 길거리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맨몸 운동을 다뤘다. 맨몸 운동 크루인 저스트펀이 자문에 참여했다. 불편한 다리의 한계를 딛고 열정을 되찾는 주인공의 모습이 감동적이다.
농구 웹툰 ‘빅맨’은 평범하게 살고 싶었지만 2m가 넙는 키로 농구를 시작하게 된 고등학생 나은덕의 성장기를 그렸다. 네이버웹툰 베스트도전 출신 작품으로 토요일에 연재 중이다. 농구를 향한 고교 선수들의 꿈과 열정을 담아 팬들에게 ‘슬램덩크’의 향수를 불러일으킨다는 평을 듣고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