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 퀸’ 전인지(28)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AIG 여자 오픈(총상금 730만 달러) 2라운드에서 단독 선두로 올라서며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한 발짝 다가섰다.
전인지는 5일(현지 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이스트로디언의 뮤어필드(파71)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 66타를 쳤다. 전날 3언더파 공동 5위에 자리했던 그는 중간 합계 8언더파 134타를 기록해 단독 선두로 도약했다. 공동 2위인 애슐리 부하이(남아공), 마들렌 산스트룀(스웨덴·이상 7언더파 135타)과는 1타 차다.
전인지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올해 메이저 대회 2승을 포함해 LPGA 투어 5승째를 달성한다. 특히 지난 4승 중 3승을 메이저 대회에서 거두며 큰 무대에 강한 면모를 보여온 그는 이번 대회를 제패하면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다.
전인지는 2015년 US 오픈, 2016년 에비앙 챔피언십, 올해 6월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해 이제 AIG 여자 오픈이나 셰브론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오르면 그랜드슬램을 완성할 수 있다. 여자 골프 메이저 대회는 현재 셰브론 챔피언십, US 여자 오픈,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에비앙 챔피언십, AIG 여자 오픈 등 5개가 열리며 이 중 4개 대회에서 우승하면 커리어 그랜드슬램으로 인정받는다.
전인지는 “오늘 바람이 많이 불긴 했지만 스코틀랜드에 부는 바람은 이곳을 사랑하게 하는 큰 이유이기도 하다. (13번) 홀 에지에 공이 걸쳐 있다가 바람 덕분에 떨어지기도 했다”며 “이곳의 그린을 더 즐길 수 있게 됐다. 바람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주말을 맞이하겠다”고 했다.
2015년 이 대회 우승자인 박인비(34)는 2라운드에서 4타를 줄여 중간 합계 6언더파 136타를 기록했다. 전인지를 2타 차로 뒤쫓는 4위다. 김효주(27)와 이정은(26), 최혜진(23)은 이틀간 3언더파 139타를 쳐 공동 11위로 2라운드를 마쳤다.
세계 랭킹 1위 고진영(27)은 이날 타수를 줄이지 못하고 이틀 합계 5오버파 147타 공동 83위에 그치며 컷 탈락했다. 고진영의 컷 탈락은 올 시즌 처음이며 지난해 3월 드라이브온 챔피언십 이후 1년 5개월 만이다.
다음 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진출을 사실상 확정한 김주형(20)은 2021~2022시즌 정규 시즌 마지막 대회인 윈덤 챔피언십(총상금 730만 달러)에서 2라운드 공동 선두로 도약하며 우승 도전에 나섰다.
김주형은 같은 날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즈버러의 세지필드 컨트리클럽(파70)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하나를 묶어 6언더파 64타를 쳤다. 중간 합계 9언더파 131타를 써낸 김주형은 브랜던 우, 라이언 무어(이상 미국)와 공동 선두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와 아시안 투어에서 활약해 온 김주형은 현재 PGA 투어 특별 임시 회원 신분으로 경기에 나서고 있다. 다음 시즌 출전권은 사실상 확보한 상황이다.
김주형은 “오늘도 편하게 플레이했고 샷도 안정감이 있었다. 퍼트도 잘 들어가서 좋은 성적을 낸 것 같다”며 “남은 이틀도 편하게 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첫날 2위였던 임성재(24)는 버디 4개와 보기 3개를 묶어 1타를 줄이며 선두에 한 타 뒤진 공동 4위(8언더파 132타)로 밀렸다. 2016년 이 대회 우승자 김시우(27)는 2타를 줄여 공동 39위(3언더파 137타), 이경훈(31)은 공동 50위(2언더파 138타)에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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