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7일 건강상 이유로 사의를 표명한 신인호 국가안보실 제2차장의 사표를 수리했다.
최영범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이날 오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신 차장이 건강상의 이유로 사의를 표명해 사표가 수리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신 차장은 3주 전 건강 악화로 직무를 수행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사직서를 제출했다. 신 차장 직속 상사인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은 사직서 수리를 미뤄왔지만 ‘안보 상황 관리에 조금이라도 허점이 없어야 한다’는 본인 뜻이 강해 휴가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전날 사표를 수리했다고 최 수석은 설명했다.
최 수석은 “안보실 2차장은 안보 상황 전반을 관장하는 대단히 주요한 직책이고 사실상 24시간 비상대기해야 하는 책임이 막중한 자리”라면서 “이미 인선 작업 진행 중이고 후임자 임명까지는 임기훈 국방비서관이 직무를 대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인선 작업이 끝나는 대로 후임자는 빠른 시일 내 임명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신 차장의 갑작스러운 사의 배경에 비위나 위법이 있었느냐’는 물음에 “전혀 아니다”라면서 “갑작스럽게 사표가 수리돼서 억측이 나올 수 있지만 건강상 이유 외에 다른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일축했다. 이 관계자는 “신 차장은 그야말로 수십 년 동안 국가안보를 위해 헌신해온 노병”이라며 “근거 없는 추측 보도 등으로 평생 헌신하다 물러나는 노병의 명예가 훼손되는 일이 없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사직한 신 차장은 육군사관학교 42기로 임관해 박근혜 정부 기간 청와대 국가안보실에서 위기관리비서관을 지냈다. 이후 올해 3월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외교안보분과 실무위원으로 참여한 뒤 윤석열 정부 출범 직후 안보실 제2차장에 발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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