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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에 밀릴라' 아프리카 찾은 美 국무…"우린 아프리카에 선택 강요 안 해"

토니 블링컨 美 국무, 아프리카 3개국 순방

러 외무 방문 이후 2주 만…"러 견제 목적"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7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의 한 옷가게를 찾아 디자이너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AP연합뉴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아프리카 3개국 순방의 첫 번째 방문지인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미국은 아프리카의 선택에 대해 지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의 아프리카 순방 이후 약 2주 만에 이뤄진 이번 순방을 두고 러시아 견제 목적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블링컨 장관이 3월 말에 이어 두 번째 아프리카 순방에 나서면서 아프리카에 대한 미국의 관심이 높아지는 모양새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이날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프리토리아 대학에서 바이든 행정부의 '아프리카 전략'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블링컨 장관은 "지금까지 아프리카 국가들은 다른 나라의 발전을 위한 도구처럼 취급돼 왔다"며 "일반 국민의 삶과 괴리된 (강대국들의) 패권 경쟁에서 한 쪽을 선택하라는 압박 역시 많이 받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미국은 아프리카가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 지시하지 않을 것이며 다른 누구도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 블링컨 장관은 러시아의 용병 기업인 와그너그룹이 말리,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등 아프리카 지역에서 군사적 영향력을 확대해 온 것에 대해 "지역에 불안정을 조장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블링컨 장관은 "미국은 아프리카 국가들이 테러와 정치적 불안정으로 고통받고 있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이러한 문제에 대한 답은 와그너 같은 용병 그룹이 아니다. 해답은 보다 효과적이고 책임감 있는 아프리카 보안군을 구축하는 것에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와그너그룹이 아프리카 분쟁지역에서 반군을 지원하는 것은 자국과 관계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와그너그룹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사설 친위부대'로 알려져 있는 점을 고려할 때 러시아와의 연계가 분명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블링컨 장관의 아프리카 순방은 러시아 견제 목적이 짙은 것으로 풀이된다. 남아공을 포함해 아프리카 17개국은 지난 3월 유엔(UN)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을 당시 기권한 바 있다. 이를 두고 러시아가 수년간 아프리카 분쟁지역에 영향력을 넓혀 온 결과라는 해석이 나왔다. 여기서 더 나아가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지난달 23일부터 5일간 이집트 등 아프리카 4개국을 방문해 러시아가 서방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국제사회의 '왕따'가 아니라는 것을 과시했다. 이에 미국 역시 아프리카의 지정학적 중요성과 풍부한 광물 자원 등을 의식해 발빠르게 러시아의 영향력 확대 저지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블링컨 장관은 9일 콩고민주공화국을 방문한 뒤 마지막 순방국으로 르완다를 찾아 이번 순방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앞서 그는 3월 말에도 모로코, 알제리 등 아프리카 2개국을 방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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