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9일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의 사퇴에 대해 “비정상을 정상으로 바로잡는 첫 단추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박 부총리의 졸속 임명부터 갈지자 행보, 마지못한 사퇴까지 윤석열 대통령의 독단이 낳은 예고된 참사였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박 부총리는 애초 국무위원으로, 특히 교육부 수장으로는 자격 미달이었으나 윤 대통령은 부실검증도 모자라 청문회까지 패스했다”며 “언론과 야당의 강력한 경고에도 ‘전 정권 장관 중에 이렇게 훌륭한 사람을 봤느냐’며 임명을 강행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후 졸속 정책 남발과 갈지자 정책 번복으로 교육 현장이 쑥대밭이 됐다. 대국민사과와 책임있는 조치를 해야 할 당사자는 윤 대통령 자신”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실 인사라인의 무능과 무대책을 더는 좌시해서는 안된다. 인사대참사 책임을 물어 대통령실부터 전면 교체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박 원내대표는 전날 진행된 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대해서도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였다”라며 “윤 후보자는 시종일관 눈치만 살피며 기회주의적 태도로 일관하는 등 부러진 민중의 지팡이 같은 모습만 보였다”고 비판했다. 이어 “윤 후보자는 총장 인사는 한 달이면 충분하다면서도 경찰국이 뭘 할지 답하지 못했는데, 이는 실제로 할 일이 많지 않은 경찰국의 설치로 정권이 경찰을 쥐락펴락 할 수 있음을 인정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원내대표는 또 “초대 경찰국장인 김순호 치안감에 대해 경찰청장도 행안부 장관도 그의 과거를 몰랐다고 한다”며 “윤석열 정부는 대한민국을 1987년으로 되돌리려는 게 아니라면 김 국장을 경질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민주당은 전날 청문회에서 김 국장이 과거 노조활동을 하다 동료를 밀고해 경찰에 특채된 것 아니냐는 의혹과 관련해 집중 추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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