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는 지난해 12월부터 시범적으로 시행해오던 수요응답형 버스(DRT)를 확대 추진한다고 9일 밝혔다.
수요응답형 버스는 고정된 노선과 정해진 운행계획표 없이 승객의 호출에 대응해 탄력적으로 승객을 수송하는 신개념 교통서비스로, 민선 8기 공약사항 중 하나다. 특히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실제 승객 수요에 맞춰 실시간으로 최적의 이동 경로를 생성해 운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도는 2·3기 신도시나 농어촌 지역 등 기존 교통체계로는 교통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지역을 중심으로 DRT 도입을 검토해 오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파주 운정1·2·3지구와 교하지구를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했으며 현재까지 13만여 명이 이용하는 등 지역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응답자의 79%가 ‘만족한다’는 답변을 내놨다.
이에 도는 사업 확대를 위해 올 1월부터 시군 현장실사를 진행, 도입에 적극적인 수원·양주·고양·하남·평택·안산·화성 등 7개 시·군을 예비 대상지로 선정한 후 5월 말 DRT 운행을 위한 규제샌드박스 신청을 진행했다. 이는 현재 ‘여객자동차법’ 상 DRT 사업은 농·어촌 지역 또는 대중교통 부족 지역에서만 운행할 수 있는데, 이에 해당하지 않는 신도시 등에서는 규제샌드박스 신청을 통한 규제 특례 적용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도는 올 하반기 규제샌드박스를 신청한 7개 시·군에 대해 국토교통부 승인이 이뤄지는대로 DRT 도입을 우선 추진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도는 오는 19일까지 도내 31개 시·군을 대상으로 ‘2022~2023년 DRT 사업 대상지 수요조사’도 추진한다.
도는 올 하반기 중 사업 대상지 심사위원회를 거쳐 참여 의사를 밝힌 시군 중 DRT 운행에 적합한 지역을 선정, 사업 확대를 추진할 방침이다. 박노극 도 교통국장은 “현재 도민들은 서울로의 출·퇴근뿐 아니라 지역 내 이동에도 버스 부족 등의 이유로 많은 불편을 겪고 있다”면서 “DRT 사업 확대를 통해 도민들이 언제 어디서나 쉽고 자유롭게 원하는 목적지까지 이동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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