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부터 서울·인천·경기와 강원 등 중부지방에 많은 양의 비가 내려 8명이 숨지고 7명이 실종되는 등 큰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번 집중호우로 인한 인명 피해는 9일 오후 3시 현재 사망 8명(서울 5명·경기 3명), 실종 7명(서울 4명·경기 2명·강원 1명), 부상 9명(경기) 등으로 집계됐다. 오전 11시보다 실종자가 1명 늘었다.
전날 오후 9시 7분쯤 서울 관악구에서는 침수로 반지하 주택에 살던 40대 여성과 그 여동생 A씨, A씨의 10대 딸이 숨진 채 발견됐다.
같은 날 오후 6시 50분쯤 서울 동작구에서는 폭우 영향으로 길가의 쓰러진 가로수 정리 작업을 하던 60대 구청 직원이 숨졌다. 사망 원인은 감전으로 추정된다. 동작구에서는 오후 5시 40분쯤 주택 침수로 1명이 사망했다.
경기 광주시에서는 버스 정류장이 붕괴한 뒤 잔여물 밑에서 1명이 숨진 채 발견됐고, 도로 경사면의 토사 매몰로 1명이 추가로 사망했다.
경기 화성에서도 이날 오전 4시 27분쯤 산사태 토사 매몰로 1명이 사망했다.
실종자는 서초구 지하상가 통로, 맨홀 하수구 등 서울에서 4명이 발생했고, 경기 광주에서는 하천이 범람해 2명이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강원 횡성에서는 산사태로 1명이 매몰됐다.
이재민은 서울과 인천, 경기 등 수도권에서 230세대 총 391명이 나왔다. 이들은 현재 학교, 체육관 등에 머무르고 있다. 서울 동작구와 경기 광명 등에서도 269세대 399명이 일시적으로 복지관, 주민센터와 학교 등으로 대피한 상태다.
지하철이나 도로가 침수되며 수도권의 공공시설도 큰 피해를 입었다.
서울 7건, 인천 1건 등 총 8건의 선로가 침수되며 시민들이 이동에 불편을 겼었다. 지하철 9호선은 전날 밤부터 부분 통제 중이다. 광주-원주 민자 고속도로에서도 이날 오전 1시쯤 토사가 유실돼 응급복구하고 있으며 1개 차로만 개방 중이다. 고속도로 1곳(용인∼서울), 일반 도로 48곳, 지하차도 3곳, 둔치 주차장 26곳, 하천변 45곳 등도 통제됐다.
또 옹벽 붕괴 1건, 제방 유실 2건, 사면 유실 5건 등이 일어나기도 했다.
국립공원은 전날부터 북한산 등 5개 공원 156개 탐방로 이용이 제한됐고, 여객선 8개 항로 11척 운항도 중단된 상황이다.
한편 소방당국은 경기 등 중부지방 하천에서 88명의 구조를 완료했으며 가로수 등 도로 장애물 313건을 제거했다. 피해를 본 사유시설과 공공시설 765건 가운데 650건(85.0%)의 복구가 완료됐다.
행정안전부는 이날 오전 1시를 기해 중대본을 2단계에서 3단계로 격상하고 풍수해 위기 경보는 '경계'에서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높였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집중호우 대처 긴급점검회의를 열고 피해에 대한 신속한 복구와 철저한 대응을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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