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모범가족’이 12일 공개된다. 부진에 빠졌던 넷플릭스 오리지널이 ‘장르물 명가’의 입지를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9일 넷플릭스는 서울 동대문에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모범가족’의 제작발표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배우 정우·박희순·윤진서·박지연과 김진우 감독이 참석했다.
‘모범가족’은 능력 없는 가장 동하(정우)가 경제·가정의 위기에 빠지고, 우연히 마약 조직에 관련된 거액의 돈을 얻으며 일어나는 이야기를 다룬다. 김 감독은 “외부에서 ‘모범가족’이라는 평을 듣는 가족이 내부에서 문제가 발생하며 생기는 역설을 사실적 우화로 표현해보고 싶었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제목에 대한 질문에 범죄조직 2인자 광철 역의 박희순은 “조직에서 쓰이는 가족이라는 개념에는 강요와 희생의 의미도 있는 것 같다”며 “제목 속의 ‘가족’은 넓은 의미”라고 답했다. 동하의 아내 역을 맡은 윤진서는 “가족의 의미는 극 중에서 계속 변한다”고 덧붙였다.
평범한 가족이 마약·거액의 돈과 얽힌다는 설정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오자크’와 비교되기도 한다. 김 감독은 “비슷한 측면이 있는 것 같고, 제작에 영향을 받을까 프롤로그까지만 봤다”며 “오히려 참고한 작품은 영화 ‘파고’이고, 우리 나라는 가족과 공간에 있어 특수성이 있기 때문에 다른 작품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공개된 영상들은 아름다운 영상미와 미장센으로 기대를 불러일으킨다. 10부작이지만 며칠 사이에 이뤄지는 일을 다뤘고, 긴장감과 몽환적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많은 촬영이 새벽녘과 해질녘에 이뤄졌다. 배우들은 “등장인물의 내면과 어우러지는 멋진 장면이 많다”며 “테이크를 많이 갈 수 없는 시간대 촬영이 많아 긴장감 있게 촬영했고 기억에 남는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넷플릭스는 올 상반기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이 원작과 비교되며 혹평받았고, 5일 공개된 액션 영화 ‘카터’도 플릭스패트롤 기준 세계 순위 2위에 오르는 등 흥행했지만 어설픈 CG와 개연성 누락 등으로 작품성 명에서는 좋은 평가를 듣지 못했다. 또 한동안 감소해 온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오리지널이 아닌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다시 끌어 올렸다. 오리지널을 향한 기대치를 채워 줄 작품이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다.
‘모범가족’에 이어 윤종빈 감독·하정우·황정민·박해수의 드라마 ‘수리남’이 9월 9일 공개된다. 추석 연휴에 공개해 영화관 관객을 흡수할 지 주목된다. 이어 SF ‘글리치’ 스릴러 ‘썸바디’ 디스토피아물 ‘택배기사’도 올해 내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액션 영화 ‘서울대작전’은 26일 공개된다. 물량 공세에 나선 넷플릭스가 OTT 1위의 입지를 공고히 할지 주목된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