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반지하 주택에 살던 발달장애 가족의 침수 사망사고 현장을 찾아 주민들에게 직접 피해 상황을 들은 것과 관련, 신평 변호사가 "누추한 곳에 잘 찾아갔다"고 실언을 해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신 변호사는 9일 전파를 탄 KBS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 나와 '윤 대통령이 폭우가 쏟아지던 8일 밤 민생을 챙기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진행자의 언급에 "그래도 오늘 수해 현장에서 사망 사고가 발생한 누추한 곳에 가서 관계자들도 위로하고 아주 잘한 거 아니냐"고 말했다.
신 변호사가 말한 '누추한 곳'은 지난 8일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져 일가족 3명이 사망한 서울 관악구의 신림동 반지하 주택이다.
그러면서 신 변호사는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된 윤 대통령의 재난 대응에 대한 비판을 두고는 윤 대통령을 엄호했다.
신 변호사는 윤 대통령이 자택에서 재난 지휘를 한 점에 대해 "거기에 대해서는 제가 동의하기 어려운 것이 대통령이 그러면 수해 현장을 찾아서 밤새도록 다녀야 되느냐"고 반문하며 "그런 상황을 가지고 윤 대통령을 비판하는 것은 비판거리를 찾기 위한 비판이라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한편 진행자 주진우씨는 신 변호사의 '누추한 곳' 발언이 부적절함을 인정했다. 주씨는 "누추한 곳 단어는 조금 그렇죠. 적절하지 않아서 변호사님과 여기 방송에서 고치겠습니다"라며 "참 어려운 데 방문하셨어요"라고 했다.
방송 이후 신 변호사의 발언은 반지하에 살고 있는 서민들을 비하한 것이라는 지적이 쏟아졌다. 네티즌들은 "누추? 일반 국민들을 바라보는 시각이 정확히 담겨 있네", "사망하신 가족들 두 번 죽이는 발언", "그럼 대통령한테 누추한 곳에 방문해 주셨으니 감사하다고 해야 하나" 등 신 변호사를 질타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오세훈 서울시장 등과 사고 현장을 방문했다. 노란색 민방위복을 입은 윤 대통령은 사고가 발생한 반지하 창문 바깥쪽에서 주변을 둘러보며 당시 호우 상황과 신고 상황 등을 보고받았다.
이후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의 사고 현장 방문 사진으로 카드뉴스를 제작해 페이스북에 올렸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