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소원을 말하면'이 무공해 힐링 매력으로 무장하고 시청자들을 만난다. 남녀노소가 편하게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작품이 되는 게 목표다. 이런 힐링 매력은 배우들의 따뜻한 케미로 시너지를 낼 예정이다.
10일 오후 KBS2 새 수목드라마 '당신이 소원을 말하면'(극본 조령수/연출 김용완) 제작발표회가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김용완 감독을 비롯해 배우 지창욱, 성동일, 최수영, 원지안이 참석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당신이 소원을 말하면'은 삶의 끝에 내몰린 위태로운 청년이 호스피스 병원에서 사람들의 마지막 소원을 들어주며 아픔을 치유해가는 이야기다.
작품은 말기 암 환자들의 마지막 소원을 들어주는 네덜란드의 실제 재단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김 감독은 "4년 전, 제작사 대표가 실제 이런 재단이 있으니 이 이야기로 드라마를 만들면 어떨까라고 물어본 적이 있다. 나도 매력적인 이야기가 될 거라고 답변했다"며 "3년 동안 제작자와 작가가 자료조사를 해 16부작 드라마로 만들었다. 추진력이 대단하다"고 감탄했다. 이어 "한마음으로 세상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이야기를 만들기 위해 뜻을 모았다. 준비하는 과정에서 디테일을 만들기 위해 호스피스 병원을 방문해 관계자를 인터뷰하고, 공간도 살펴봤다"고 덧붙였다.
매력적인 이야기를 잘 표현할 수 있도록 배우들의 연기에 중점을 뒀다고. 김 감독은 "이 작품은 화려하고 자극적인 이야기가 아니다. 때문에 작가의 주제의식, 즉 사람의 마지막을 지키는 마음에 대해 잘 담는 게 중요했다"며 "신의 목적을 잘 표현하는 게 관건이었다. 배우들이 진정성 있게 연기할 수 있도록 연출했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캐스팅에 대해 "영광스러웠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지창욱은 진정성 있는 배우로 어떤 장르든 소화할 수 있다. 윤겨레에게 가장 중요한 건 눈인데, 지창욱이기에 이런 눈빛이 나올 수 있었다"며 "최수영은 현장에서 비타민 같은 존재로 센스가 넘친다. 원지안은 작품 경력이 많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집중력 있게 캐릭터를 만들어 나가고 성장하는 모습을 보고 놀랐다"고 칭찬했다. 그러면서 "성동일과는 전작 '방법'을 같이 한 인연이 있다. 항상 현장 분위기를 좋게 만들어 주고 이끌어 주시는 분"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뭉친 배우들의 케미는 최고였다. 김 감독은 "작품으로 네 명이 만나는 건 처음이다. 그런데 처음 만났을 때부터 10년 동안 만난 사람처럼 친하게 지내더라"며 "오히려 내가 조용히 하라고 말해야 될 정도로 케미가 좋았다. 주연의 케미가 좋으니 현장 분위기도 자연스럽게 좋아지더라"고 뿌듯함을 표했다.
배우들은 대본의 따스함에 매료돼 작품을 선택하게 됐다. 지창욱은 "처음 대본을 받고 많은 생각이 들었는데, 내 모습이기도 했고, 누군가의 이야기이기도 했다. 글을 읽고 출연 결정은 정말 빨리 했다"며 "윤겨레라는 캐릭터랄 내가 정말 잘 표현해 보고 싶다는 욕심도 들었다. 한 번쯤은 해보고 싶었던 이야기"라고 말했다.
최수영은 "대본에 표현돼 있는 캐릭터가 건강해서 좋았고, 앙상블 케미가 중요한 작품을 해보고 싶었다. 인공 서사가 딱 있고 밟아 나가는 작품이 있는가 하면, 앙상블 케미가 중요하고 가족적인 분위기에서 촬영할 수 있는 작품이 있는데, 때마침 운 좋게 작품이 들어온 것"이라고 했다. 원지안은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는 준경이한테서 보이는 결핍과 상처가 있었다. 드라마가 진행되면서 어떻게 치유될지 과정이 궁금했다. 그 과정에서 나 또한 어떤 방식으로든 성장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도 있었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관련기사
지창욱은 삶에 대한 의욕과 의지 없이, 간신히 인생을 버티고 있는 위태로운 청년 윤겨레 역을 맡았다. 그는 "윤겨레가 어떤 사람이고, 어떻게 사람들에게 마음을 열고 다가가게 될까라는 고민이 있었다. 그가 변화하는 과정을 표현하는 부분이 가장 어려워서 고민이 되기도 했다"며 "현장에서 감독님과의 대화가 도움이 됐다"고 털어놨다.
최수영은 근 손실을 싫어하는 간호사 서연주로 분한다. 그는 "드라마 출연을 결정하고 나서 운동을 진짜 열심히 했다. 기본적으로 연주는 에너지와 스태미나가 좋아 보이는 사람으로 보이길 바랐다"며 "기본 체력부터 올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PT를 받았는데, 헬스장에 매일 출근하는 분들이 계시더라. 그분들을 관찰하고, 몸도 만들었다"고 말했다.
간호사 역할을 위해서는 다큐멘터리를 참고했다고. 최수영은 "호스피스 병동에서 일하는 분들은 생명 연장을 하기 위해 의학적인 조치를 취한다기 보다 정서적, 의학적으로 많은 부분을 종합적으로 관리하고 있었다. 환자들, 보호자들과의 어우러짐에 중점을 뒀다"며 "공부하면서 정말 체력적으로 힘든 직업이구나를 느껴 수고에 감사하게 됐다"고 했다.
원지안은 죽음과 절망 그 자체인 흑조 같은 여자 하준경 역을 맡아 극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 예정이다. 그는 "작품을 할 수 있다는 것 자체에 감사했다"며 "또 좋은 건 가족들이 쉽게 접할 수 있다는 거다. 채널만 돌리면 볼 수 있으니 가족들이 좋아했다"고 미소를 보였다.
한편 '당신이 소원을 말하면'은 이날 오후 9시 50분에 첫 방송된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