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여대 민주동문회(동문회)가 김건희 여사의 논문 표절 여부를 자체 조사를 한 결과 절반가량이 표절로 나왔다며 대학 측에 조사를 촉구했다.
10일 동문회는 입장문을 통해 숙명여대 현직 교수들이 지난달 말부터 이달 9일까지 김 여사의 1999년 석사 학위 논문 '파울 클레(Paul Klee)의 회화의 특성에 관한 연구'를 수작업으로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논문의 최소 표절률은 48.1%이고 타 저술에 서술된 내용, 전개 방식, 핵심 논지의 유사성까지 고려하면 표절률은 54.9%에 달한다.
동문회는 "40% 이상 표절률을 보이는 논문의 학위를 유지하고 표절 심사를 회피하는 것은 매우 심각한 사안"이라며 "즉각 연구윤리진실성위원회를 열라"고 촉구했다.이어 "학교가 직무를 유기하면 소송까지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숙명여대는 김 여사 석사학위 논문 표절 의혹이 불거지자 지난 2월 예비조사위원회를 만들어 조사를 끝냈으나 본조사의 필요성을 결정하는 연구윤리진실성위원회는 아직 열지 않고 있다.
숙명여대 관계자는 "동문회가 밝힌 입장을 확인 중"이라며 "아직은 이 건에 대해 학교 입장을 정리해서 낼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