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반지하 주택에 살던 발달장애 가족의 침수 사망사고 현장을 찾아 주민들에게 직접 피해 상황을 들은 것과 관련, 대통령실이 현장 사진을 이용해 카드뉴스를 제작한 것을 두고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상상만 해도 끔찍한 참극의 현장에서 찍어 올린 대통령실 홍보사진을 보니 소름이 끼친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조 전 장관은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바로 그 아래에서 세 사람이 나오지 못하고 익사했다"면서 이렇게 지적했다.
그러면서 조 전 장관은 "무신경도 이런 무신경이 없다"고 거듭 강한 어조의 비판을 이어갔다.
앞서 대통령실은 전날 윤 대통령이 일가족 참변 사고가 발생한 서울 관악구 신림동 반지하 주택을 찾은 사진을 넣은 카드뉴스를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해당 카드뉴스에는 '국민 안전이 최우선입니다. 신속한 복구, 피해지원과 아울러 주거 취약지역을 집중 점검하고 취약계층에 대한 확실한 주거 안전 지원대책을 조속히 마련하겠습니다'라는 문장이 적혔다.
이를 두고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 역시 대통령실의 '이미지 디렉팅' 수준이 낮다고 지적했다.
탁 전 비서관은 이날 전파를 탄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나와 "이건 기술이기 때문에 전문가를 써야 한다"며 "자꾸 아마추어를 쓰게 되면 진지하게 보이지 않는 문제가 발생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탁 전 비서관은 "전문가를 안 쓰면 진지해 보이지 않고 진지해 보이지 않으면 신뢰가 가지 않는다"면서 "신뢰가 가지 않으면 똑같은 말을 해도 사람들이 그 말을 받아들이지 않는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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