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의 국채, 차입금, 정부 단기 증권을 합친 국가부채는 6월 말 기준 1255조 1932억 엔(약 1경 2300조 원)을 기록했다. 올 3월 말보다 13조 9000억 엔 늘어난 역대 최다 규모다. 7월 초 기준 일본 인구 1억 2484만 명을 토대로 단순 계산한 1인당 국가부채는 1005만 엔(약 9850만 원)으로 사상 처음 1000만 엔을 넘었다. 2003년 당시 550만 엔에서 19년 만에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지난해 세수는 기업의 실적 회복에 힘입어 역대 가장 많은 67조 엔에 달했지만 코로나19·인플레이션 대책 등에 필요한 세출이 세수 증가분보다 더 가파르게 늘어나 부채가 증가했다. 일본 정부는 고물가 대책 차원에서 편성한 2조 7000억 엔 규모의 올해 보정예산(추가경정예산) 재원도 전부 적자국채로 조달했다.
일본의 빚은 앞으로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재무성은 전체 국가부채가 올해 말 1411조 엔까지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신문은 “저금리 덕에 이자 비용은 억제되고 있다”면서도 “일본은 채무 팽창에 제동이 걸리지 않는 재정 구조 때문에 금리 상승에 취약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일본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부채 비율은 지난해 기준 259%로 회원국 가운데 가장 높다. 그다음으로 그리스(222%), 이탈리아(183%), 미국(150%) 등이었으며 38개 회원국 평균은 95%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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