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에 데뷔한 정찬민(23)은 괴물 신인으로 불렸다. 첫 대회인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부터 350야드를 훌쩍 넘기는 장타를 뽐내 모두를 놀라게 했다. 하지만 약점인 쇼트 게임이 늘 그의 발목을 잡았다. 5월 KB금융 리브챔피언십 2라운드에서는 10오버파 82타를 치는 최악의 스코어를 기록하기도 했다. 최근 참가한 6개 대회에서 컷 탈락만 세 번일 정도로 흔들렸다.
하지만 약 한 달의 휴식기를 마치고 돌아온 정찬민은 달라져 있었다. 11일 전남 영암의 사우스링스 영암CC(파72)에서 열린 KPGA 투어 우성종합건설 오픈(총상금 7억 원) 1라운드. 정찬민은 버디 7개와 보기 2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로 공동 7위에 올랐다. 대회가 열린 카일·필립스 코스(7557야드)는 KPGA 투어 사상 가장 긴 코스다. 장타자 정찬민은 물 만난 물고기처럼 경기를 풀어갔다. 특히 후반에는 6번(파5)부터 8번 홀(파5)까지 3연속 버디를 쓸어 담는 집중력을 과시했다.
이글 1개와 버디 6개, 보기 1개를 묶은 차강호(23)가 7언더파 65타로 깜짝 단독 선두에 오른 가운데 박성제(28)와 황도연(29), 최승빈(21), 이상엽(28), 이원준(37·호주)이 6언더파로 공동 2위를 차지했다. 대상(MVP) 포인트와 상금 부문에서 1위를 달리는 김민규(21)는 2언더파로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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