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상인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던 저자가 근현대 150년간의 인삼업 역사를 인삼의 약효 같은 수준을 넘어 산업사적 측면에서 다각도로 짚는다. 저자는 승정원일기 같은 사료는 물론 개성부의 호적세표를 비롯한 숨은 자료까지 찾아내면서 인삼업의 발달사를 촘촘하게 살핀다. 주요 개성상인들의 면면과 더불어 정사에서 제대로 다루지 않았던 역사적 사실들도 전해준다. 그 결과 인삼업은 19세기 중엽에 이미 산업화를 이뤘다고 저자는 말한다. 책은 인삼 재배가 시작된 곳이 경상도였지만 1820년대 이후 개성이 인삼의 주산지로 자리를 잡은데 대해 주민들이 농사만으로 생계를 유지하기 어려웠던 자연적 조건 탓에 수익성 높은 인삼의 재배에 매달린 결과라고 설명한다. 2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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