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하수도 맨홀 뚜껑 열림 사고가 인명 피해로 이어지지 않도록 내부에 그물이나 철 구조물과 같은 '맨홀 추락 방지 시설'을 시범 설치한다고 12일 밝혔다.
이달 8일 집중 호우로 물이 불어나며 서초구 도로 위 맨홀 뚜껑이 수압을 견디지 못하고 튕겨 나와 그 안으로 2명이 빠져 실종되는 등 사고에 대한 대책이다. 해당 맨홀 뚜껑은 잠금 기능이 있는 특수 기종이었음에도 시간당 100㎜ 이상의 비가 내리자 수압을 견디지 못하고 사고가 일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시는 올 하반기부터 저지대 등 침수 취약 지역, 하수도 역류 구간에 우선 도입한 뒤 설치를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설치는 자치구에서 담당하고, 시는 재난관리기금 등 필요한 사업비를 적극적으로 지원한다. 시는 시범 설치로 효과를 검증한 뒤 본격적인 도입을 검토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검증은 덜 됐지만 시민 안전을 위해 시급하다는 판단에 우선 시중에 나와 있는 제품을 비교 분석해 도입하고 개선 방안을 찾으려 한다"고 설명했다.
추락 방지 시설이 물 흐름을 저해할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에는 "맨홀 상부에 있을 때는 물 흐름에 지장이 없다"며 "시설 노후화로 문제를 초래할 수 있지만, 주기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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